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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달리고

by manga0713 2015. 9. 1.

 

 

 

오늘도 5km를 걸었습니다.
걷다가 윤동주의 시가 떠 올랐습니다. 
 
...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호젓한 주변과 맞지 않는
낭만적인 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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