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4
출발선이자 골인 선 앞에는 벤치가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고 털석 주저 앉으면 환희와 함께 개운한 땀이 확 쏟아져 내립니다.
오늘은 나의 페이스를 바로 알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느덧 이 정도로 뛰면 어떤 거리는 몇 분안에 들어 오겠구나 예상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달리기가 무작정 싫었던 내가 미쳐도 올바로 미친 것이지요.
늦은 시간인데도 호수 트랙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커플, 목소리 높여 깔깔대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 커플, 전화기와 대화하며 나도 남친 있음을 공표하는 여성, 장비는 국대인 남성, 서로 응원하며 뛰는 체대지망생 두 남학생.......
그 중에 헉헉대며, 걸을까! 그만할까! 무릎 아픈 거 아닌가? 내 숨소리 쪽팔리는데 등 왠갖 잡생각과 싸우는 나.....ㅋㅋ
다들 행복해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단, 한 커플.
우정이 돈독할 것 같은 마주 오는 청년 커플.
두 사람의 대화는 허공에 뜨고 두 사람의 눈 길은 스치는 코알라 커플을 쫒고 있었습니다.
그들 눈빛의 의미를 알기에 달리는 내내 청년 커플의 우정과 소망을 위해 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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