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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와 Social 이야기

[POSCO경영연구원] R&D의 진화, 이제는 X&D 시대

by manga0713 2017. 5. 6.

 

 

 

 

1. 초(超)불확실성 시대, R&D의 위기

 

 

■ 시장 및 기술 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방향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R&D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투자와 성과 간 상관관계도 점차 약화되는 추세

 

 

- IBM은 1993~2005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출원했지만, 애플에 비해 성장률과 수익률 열세

 

- 지난 50년간(1963-2012년) 신약개발 연구개발비는 약 50배 증가, 반면 FDA의 신약 허가 수는 신약에 대한 기대수준 상승과 임상시험 기준 강화로 2000년대 초까지 연평균 36개에서 2000년대 후반 22개로 급감

 

- 최근 국내외 주요 기업의 R&D 투자 실패 사례가 급증하면서 F-world가 도래했다는 얘기도 등장 (F=Failure)

 

 

 

2. 기술개발 패러다임의 대전환

 

 

■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되면서 완벽을 지향하는 자체 연구보다 빨리 실험해서 빨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짐

 

 

- R&D에서 ‘R’은 기술적 성능 입증, ‘D’는 상업적 타당성 입증 단계임. 공정기술의 경우 ‘R’은 Lab~Pilot plant, ‘D’는 Demo Plant 단계에 해당

 

- 일반적으로 ‘R’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실패 위험도 높기 때문에(병목지점 bottleneck) ‚"Fail Fast, Fail Cheap" 전략이 더 타당해지고 있음 (긴 개발기간은 R&D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BCG Global Innovation Survey 2015)

 

- 자체 R&D 조직을 통해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던 기존 관행은 한계에 직면

 

 

 

 

 

 

- 기술개발 게임의 룰(rule of game)이 성능戰에서 속도戰으로 바뀌면서 기존 기업연구소의 역할도 재정립되는 추세

 

- 자체 연구개발만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 21세기 들어서는 시스코, 인텔, P&G, 구글 등이 외부 자원을 활용한 기술 혁신 주도 (‘Open Innovation’ 시대)

 

- 전 세계 상위 혁신기업들은 신기술,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외부의 다양한 소스로부터 얻는 ‘Wide-net 전략’ 구사

 

- 내부 R&D 부문의 역할은 전체 혁신 에코시스템의 허브로 재 규정

 

- R&D 부문의 역량은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넘어 네트워크 관리, 외부 기술에 대한 탐지와 흡수(scouting), 디지털 분석(analytics) 등으로 확대

 

 

 

3. X&D의 유형과 특징

 

 

본 보고서에서는 ‘R’을 개선하기 위한 5가지 접근 방향을 X&D라고 명명함

 

 

 

■ C&D (Connect & Development)

 

□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의 R&D 역량과 연결시켜 신제품을 개발하는 개방형 기술혁신 모델

 

- 데이터 교환과 통신을 위한 방법과 툴의 진전으로 쿼키(Quirky), 이노센티브(Innocentive), 킥스타터(Kickstarter) 등 다양한 외부 혁신 플랫폼을 활용하면 외부 역량의 탐색, 연결, 거래비용 감축 가능

 

- 구글의 ‘비밀 연구소’라 불리는 ‘구글 X(‘X를 해결하라’ 웹사이트(solveforx.com))’는 2012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수집

 

- '구글 X'는 첫번째 사업화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탱고’(Tango, 공간인식 기술)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공중에 거대 풍선을 띄워 무선인터넷 신호를 보내는 ‘프로젝트 룬’(Loon), 화물 수송 무인 드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윙’(Wing)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 중

 

- 제약분야에서는 전문 연구개발 대행기업(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에 신약 임상시험을 위탁 수행하는 추세

 

- CRO들은 약물 발굴부터 신약개발, 제조, 운송,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올인원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2014년 U$288억에서 2019년 U$504억으로 연평균 11.9% 성장 전망

 

 

 

■ A&D (Acquisition & Development)

 

□ 자사에 부족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필요한 기술을 갖춘 기업(주로 벤처)을 인수한 후 추가 개발을 통해 기술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

 

- 미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IT업체 시스코(Cisco)는 1993년 이후 175건, 거의 매년 8건의 기업인수를 통해 네트워킹 기술의 선두 유지

 

- "덩치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속도가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기는 것" (존 챔버스, CISCO 전임 CEO)

 

- 구글은 1998년 설립된 이래 130여 개 기업을 A&D했는데, 특히 2005년 인수한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2006년 인수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2014년 인수한 ‘딥마인드’(알파고의 원조)가 대표적 성공 사례


- 페이스북은 2014년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선두주자 왓츠앱을 U$190억에 인수하여 브라질·인도·멕시코·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VR 인수로 단번에 가상현실(VR) 시대를 이끌 주인공으로 부상했으며, 인공지능(AI) 관련해서도 2015년에 음성인식 통합 플랫폼인 윗에이아이, 동작인식 기술을 가진 페블스인터페이스를 인수

 

- 글로벌 Big Pharma(거대제약회사)들도 A&D를 통해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기간 단축

 

 

 

■ L&D (Launching & Development)

 

□ 고객의 니즈가 명확하지 않고 빠르게 바뀌는 경우 시제품을 빠르게 출시한 후 고객 피드백을 받아 수정, 보완해 나가는 애자일(Agile) 전략

 

- ‘설계-개발-테스트’ 루프를 반복하면서 종전 학습 결과를 반영해 가며 보완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를 즉각적·지속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품질과 정확성 제고 및 고객 충성도 확보 가능

 

- 중국 신생업체 샤오미는 후발 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 대신 고객의 피드백을 활용하는 방법 채택

 

- GE는 2012년에 패스트웍스(Fast Works)라는 새로운 개발 방법론을 도입해 대기업의 고질병인 R&D 속도 둔화 문제 해결

 

- 이를 통해 공급체인 15% 통합, 신제품 개발사이클 30% 이상 단축, 거래 사이클 50% 단축, 고객 응대속도 4배 개선 등의 성과 시현

 

 

 

■ S&D (Seeding & Development)

 

□ 신기술 개발 등 전략적 미래투자 목적으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인큐베이션하는 방식

 

- 초기 단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Corporate Accelerator, 각종 인큐베이터 및 이노베이션랩 프로그램도 운영

 

-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실리콘밸리 등에 연구거점(Innovation outpost)을 설립하고 기술정보 선점 및 지분 투자, 추후 인수 모색

 

 

 

■ D&D (Data-driven & Development)

 

□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디지털화 및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여 유연성과 민첩성을 강화하고,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식

 

- Rapid prototyping, 3D CAD(Computer Aided Design), 동시공학(CE: Concurrent Engineering)이나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DM(Digital Manufacturing) 같은 해석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혁신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진전

 

- 개발 과제 선정 단계에서, 제품/서비스에 부착된 센서로 확보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요구사항을 자동 확인하고 개발 방향을 명확화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실험과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시간과 비용 절약

 

- 로봇을 이용해 실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연구 기간 단축

 

 

 

4. 시사점 및 대응 방안

 

 

■ 기존 연구개발 체제의 생산성 실태를 정밀 진단하여 속도 정체 및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단계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함

 

■ X&D 수행에 최적화된 조직 문화 및 제도 개편, 변화관리 필요

 

■ 연구 과제 성격별로 R&D 추진 방법과 프로세스를 달리하는 유연성을 통해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 가능

 

 

 

 

** 출처: [POSCO경영연구원] R&D의 진화, 이제는 X&D 시대

** 문서:

R&D의 진화, 이제는 X&D 시대.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