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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마이클 커티즈] 아버지의 인생 Life with Father

by manga0713 2012. 7. 30.


[영상 가져 온 곳 : MATT TRAILER]



'아버지의 인생 Life With Father' 마이클 커티즈 Michael Curtiz 감독1947년 작품 입니다. 미국의 수필가 클라렌스 데이 주니어(영화 속에서는 큰 아들의 이름인데 같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같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의 자전적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지요.


아버지 클라렌스 데이 역에 윌리엄 파월 William Powell, 어머니 비니 역에 아이린 던 Irene Dunne이 열연하였고요, 그 외 4명의 아들이 한 가족으로 나와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특히 당시 15세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가 비니의 사촌인 코니와 함께 클라렌스가를 방문하는 메리로 열연하는데요. 큰 아들과의 사랑 싸움이 볼 만합니다. ^^


이 영화는 가족 영화 입니다.

'가족은 사랑으로 세워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유쾌한 에피소드와 대사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영화이지요.


특히 저를 붙든 장면과 대사가 둘 있는데요.


하나는 아버지의 양복을 물려받아 수선해서 입은 큰 아들의 대사와 장면 입니다.

큰 아들은 이제 가을 학기가 시작하면 예일대로 진학하는 청소년 입니다.


그는 존경하지만 어려워하는 아버지의 옷을 물려 받아 입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항상 큰 산 같았던 아버지의 옷을 입으며 아마도 이제는 어른이 된 듯한, 어른으로 인정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겁니다.


이제 아버지처럼 신사의 모습으로 자신의 삶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생겼을 겁니다.


그런데 집을 방문한 마리라는 소녀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데, 그 옷이 영 불편한 것입니다. 그 옷이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까지한 것이지요.


또 그 옷이 구겨지면 마치 아버지의 옷을 구긴, 넓게 해석하면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죄책감 같은 것이 생기기까지 하고요.


결국은 자신의 옷을 입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옷을 입겠다고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고 어머니와 힘을 합쳐(^^) 유쾌한 작전도 수행합니다.


아버지와 아들, 기성세대와 신세대...뭐 그런 것들의 대별처럼 보였습니다.


다음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 입니다. 부부의 대화인데 기독교적인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같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나는 더욱 각별히 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내에게 이들의 대사에 대하여 의견을 묻기도 하였고요....^^


클라렌스씨 집은 기독교 가정입니다. 특별히 '성공회' 신자인 것이지요.

그런 집안인지라, 아내 비니는 남편 클라렌스가 '세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남편의 '세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 가운데 나 온 대화 입니다. 들어 보시지요.


-아내 : 세례를 받지 않았다면 당신은 기독교인이 아니예요.

-남편 : 젠장!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야. 아주 훌륭한 기독교인이지.

           교회의 성가대들보다 훨씬 나은 기독교인이라구.

-아내 : 하지만 세례를 안 받으면 그렇게 될 수 없어요.

-남편 : 난 세례를 받지 않고도 기독교인이 될거요.

          내 방식의 기독교인이 될거요.

-아내 : 여보! 우리모두 천국에서 만나고 싶지 않으세요?

-남편 : 물론! 그렇게 될거야.

-아내 : 하지만 세례를 안 받으면 천국에 갈 수 없어요.

-남편 : 다 부질없는 말들이야!

-아내 : 클라렌스 데이씨, 그런 벌 받을 소리 하지 말아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저하고 교회에 가서 세례를 받아야 되요.

-남편 : 여보! 말도 안돼.

          내가 이 나이에 로이드 목사가 물을 뿌리게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이 대화 말고도 영화중에는 기독교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툭툭 던집니다.


가령, 성공회 교도인 큰아들 클라렌스 데이 주니어와 침례교도인 메리와의 문제,

헌금의 문제,

기도시 무릎은 꿇느냐 마느냐의 문제,

"교회가 상관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그 사람의 영혼이야!"라는 아버지의 말처럼 교회의 역할에 대한 문제 등을 얄밉게 꼬집은 것이지요.


감독의 의도가 거기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독교인인 저는 그렇게 느끼고 아프게 받은 것이지요. ^^

개인적으론 회개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이 영화는 현재 YouTube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흥겹고 훈훈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여러분들께도 흥겨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