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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요코2

[사노요코] 죽는게 뭐라고 [이미지출처: 인터넷교보문고] 시한부를 선고 받은 사노 요코가 좋아하는 담배를 끊지 않고 멋들어진 승용차를 쇼핑해서 타고 다니는 초월에 다들 박수를 보낸다. 개운치 못한 집착을 뛰어 넘은 그것에 나 또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어릴 적에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게 된 유리구슬 하나를 아무래도 찾을 수 없었을 때 느꼈던, 어쩔 도리 없는 쓸쓸함과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어린 나의 작은 우주에서 소중한 물건이 사라질 때면 그 물건이 어딘가에 섞여 들었다가 다시 나온다거나, 오빠가 장난으로 훔쳐간 것이라서 결국 호주머니에서 발견된다는 식의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의 작은 우주에서.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그 감정은 소중한 물건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사실.. 2016. 11. 10.
[사노 요코]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열심히 살아야만이 그나마 사는 것처럼 살게될 것이라는 강박, 아니 세상의 기본에 충실한 내가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는 거리낌 없음에 사로 잡혔다. 예처럼 역시 이 책도, 이 사람(사노 요코)도 페북의 지우로부터 알게 되었다. 과연 만나보니 걸물이요, 걸작이다. 글의 유려함과, 이야기의 진솔함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경과 함께 그이의 세계 속으로 훅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그 힘에 이끌려 끄덕끄덕 킬킬대며 읽고 공상하다보니 다 읽게 되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그런 책이다. 공감하며 따라가다보면, 아니 끌려가다보면 어느새 지은이의 일상이 나의 일상이 되고 혼자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던 세상이라는 게 다 비슷한 시간과 공간을 살아 내며 끌끌거리다가 박수를 치다가 .. 2016.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