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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스티븐킹] 유혹하는 글쓰기

by manga0713 2019. 4. 16.

 

[ 이미지출처: 교보문고 ]

 

 

 

 

유시민 작가의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소개를 보자마자 주문, 한 번에 죽 읽어 낼 정도로 내게 길을 열어 준 책이다.

 

읽다보면, 유시민 작가가 그의 글쓰기 특강의 교본으로 삼은 것을 알 수 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를 양유창님이 'ㅍㅍㅅㅅ'에 2017년 8월 1일자로 쓴 "스티븐 킹의 창의적인 글쓰기 팁 10가지"를 통해 살펴보면

 

1. 자신에 대해 써라

2. 많이 읽고, 많이 써라

3. 쓰기 스타일을 만들어라

4. 글쓰기는 일이다

5. 스토리는 어디에나, 어느 순간에나 있다

6. 정직하라

7. 연구하라

8. 지루한 부분은 과감하게 지워라

9. 당신 편을 만들어라

10. 글쓰기로 행복해져라

 

와 같다.

 

꼭 보시라!

마치 맘 편한 카페에 앉아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과 함께 글을 써 낼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이력서

 

자리에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세상에 '아이디어 창고' '소설의 보고' '베스트셀러가 묻힌 보물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의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허공에서 느닷없이 나타나 소설가를 찾아오는 듯하다. 전에는 아무 상관도 없던 가지 일이 합쳐지면서 전혀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설가가 해야 일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막상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때는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글을 때는 문을 닫을 ,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자신만을 위한 글이지만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일단 자기가 이야기의 내용을 알고 그것을 올바르게 써놓으면 그때부터는 읽는 사람들의 몫이다. 비판도 그들의 몫이다.

 

역시 좋은 글이란 사람을 취하게 하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정서적으로 또는 상상력의 측면에서 까다롭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작품을 중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이다. 때로는 쓰기 싫어도 계속 써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형편없는 작품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한다.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연장통

 

글쓰기에서도 자기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연장통을 들고 다닐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으면 설령 힘겨운 일이 생기더라도 김이 빠지지 않고, 냉큼 필요한 연장을 집어들고 곧바로 일을 시작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연장들을 이미 대부분 갖추고 있겠지만 그것들을 연장통에 챙겨넣을 때는 다시 하나하나 점검할 것을 권한다. 각각의 연장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기능을 되새겨보고, 만약 녹이 슬었다면(오랫동안 점검하지 않았다면 그럴 가능성이 많으니까) 깨끗이 닦아야 한다.

 

자주 쓰는 연장들은 위층에 넣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연장은 글쓰기의 원료라고 있는 낱말들이다.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말뜻은 굳이 천박하게 말하라는 아니라 평이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쓰라는 것이다.

 

'제일 먼저 떠오른 낱말이 생생하고 상황에 적합한 것이라면 당연히 낱말을 써야 한다.

 

낱말이란 의미를 담는 그릇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낱말이 과여 자리에 적합한지는 반드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문법도 연장통의 위층에 넣어야 한다.

 

명사와 동사는 글쓰기에서 없어서는 요소들이다.

 

복잡한 문장 구조 때문에 갈팡질팡하느니 차라리 단문을 택하는 편이 낫다.

 

'수동태는 한사코 피해야 한다.'

 

'회의는 7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The Meeting will be held at seven o'clock)' ~ 말고 '회의 시간은 7시입니다(The meeting's at seven)'라고 써라!

 

그렇다고 수동태를 절대로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독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부사는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다.'

 

대화 설명에 부사를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드물고 특별한 경우로 국한해야 한다.

 

연장통의 위층을 -어휘력과 문법을- 밖으로 꺼내보자. 아래층에는 내가 이미 언급했던 문체의 여러 요소들이 들어간다.

 

형식과 문체라는 기본적인 요소들에서 나아가기 전에, 우리는 문단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문단이란 내용에 못지않게 생김새도 중요하다. 문단은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는 지도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설명문의 문단은 우선 주제를 밝히는 문장이 나오고 문장을 설명하거나 부연하는 문장들이 뒤따르는 형태를 지닌다.

 

"문단에는 주제문이 있고 부연 설명이 뒤따른다" 규칙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또한 문단은 작가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좋은 안내자의 구실도 한다.

 

글이란 다듬어진 생각이다.

 

소설의 문단 구조는 한결 자유로운 편이다. 선율보다 장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단을 글보다 말에 가까운 것이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글쓰기는 유혹이다. 좋은 말솜씨도 역시 유혹의 일부분이다.

 

나는 문장이 아니라 문단이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단위라고 -거기서부터 의미의 일관성이 시작되고 낱말들이 비로소 단순한 낱말의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글이 생명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이 있다면 문단의 단계가 바로 그것이다. 문단이라는 것은 대단히 놀랍고 융통성이 많은 도구이다. 때로는 낱말 하나로 끝날 수도 있고, 때로는 페이지에 걸쳐 길게 이어질 있다. 글을 쓰려면 문단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장단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창작론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여러분이 선택한 모든 책에는 반드시 가르침이 담겨 있게 마련이다. 종종 좋은 책보다 나쁜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여러 문체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만의 문체를 개발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나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폭넓은 독서를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작품을 가다듬어야 (그리고 갱신해야) 한다.

 

즐거움이 없다면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다.

 

나는 하루에 페이지씩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낱말로는 2 단어쯤 된다. 이렇게 3개월 동안 쓰면 18 단어가 되는데, 정도면 분량으로는 넉넉한 셈이다.

 

무엇에 대하여 것이냐?

 

'아는 것에 대하여 쓰라', 생각에는 우선 '아는 것에 대하여 쓰라' 말을 최대한 넓고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같다.

 

마음으로 아는 것도 많고 상상력으로 아는 것도 많다.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아서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그런 소설 말이다. 그렇게 되려면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나 그들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이나 대화 내용 등이 독자들에게 어쩐지 낯익은 것들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의 내용이 독자 자신의 삶과 신념 체계를 반영하고 있을 독자는 이야기에 더욱더 몰입하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쓰되 속에 생명을 불어넣고, 삶이나 우정이나 인간 관계나 성이나 등에 대하여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섞어 넣어 독특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일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일에 대한 내용을 즐겨 읽는다.

 

내가 보기에 소설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쳐 마침내 Z지점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술(narration), 독자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description),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말을 통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대화(dialogue) 그것이다.

 

소설 창작이란 어떤 이야기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신념이다. 작가가 일은 이야기가 성장해갈 장소를 만들어주는 (그리고 물론 그것을 받아 적는) 것뿐이다.

 

나는 플롯보다 직관에 많이 의존하는 편인데, 그것은 작품들이 대개 줄거리보다는 상황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덕분이기도 하다.

 

상황이 제일 먼저 나온다. 등장 인물은 -처음에는 밋밋하고 아무런 특징도 없지만- 다음이다. 마음 속에서 그런 것들이 정해지면 비로소 서술하기 시작한다.

 

가장 흥미진진한 상황들은 대개 '만약'으로 시작되는 질문으로 표현할 있다.

 

묘사는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탁월한 묘사력은 후천적인 능력이므로, 많이 읽고 많이 쓰지 않으면 성공할 없다.

 

묘사의 '방법'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묘사의 '분량' 그만큼 중요하다. 많이 읽으면 적절한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있고 많이 써보면 묘사하는 요령을 있다. 모사력은 직접 해보면서 습득해야 한다.

 

묘사는 여러분이 독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지를 떠올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마음 속에 떠오른 모습을 말로 표현하는 것으로 끝난다.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알아야 한다. 그것도 독자들이 금방 알아듣고 모습을 떠올릴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묘사가 빈약하면 독자들은 어리둥절하고 근시안이 된다. 묘사가 지나치면 온갖 자질구레한 설명과 이미지 속에 파묻히고 만다. 중용을 지키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어떤 것은 묘사하고 어떤 것은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묘사를 잘하는 비결은 명료한 관찰력과 명료한 글쓰기인데, 여기서 명료한 글쓰기란 신선한 이미지와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대화는 여러분의 출연진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또한 그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욱 말해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은 기만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에게 성격을 드러낼 때가 많다.

 

대화문을 쓰는 작가들은 대개 남들과 어울리면서 말하고 듣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특히 듣기가 중요한데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게서 억양이나 리듬이나 사투리나 속어 따위를 주워들어야 하는 것이다.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많은 것이 진실에 담겨 있다.

 

사실적이고 공감을 주는 대화문을 쓰려면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등장 인물이 자유롭게 말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다.

 

지금까지 내가 대화에 대하여 이야기한 내용은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을 창조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러분이 해야 일은 가지로 요약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눈여겨보는 , 그리고 것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는 일이다.

 

수정 작업을 통하여 점검해야 하는 가운데 하나가 상징성이고 다른 하나가 주제다.

 

만약 여러분의 작품 속에 상징성이 있고 여러분이 그것을 발견했다면 반짝반짝 빛날 때까지 문지르고 세공인이 보석을 다루듯 깎고 다듬어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좋다.

 

주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별로 중요한 아니다. ~ 어째서 많은 시간을 바쳤는지, ~ 다시 말해서 작품의 내용이 무엇이냐는 거다.

 

적어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면- 뭔가 내용이 있어야 한다.

 

초고를 쓰는 도중이나 직후에 여러분이 해야 일은 작품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작품을 수정하면서 해야 일은 내용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일이다.

 

당시 나는 '주제에 대한 성찰'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를 깨닫고 스스로 놀랐다. ~ 그것 역시 연장통에 필요한 하나의 유용한 연장으로, 돋보기와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었다.

 

좋은 소설은 반드시 스토리에서 출발하여 주제로 나아간다.

 

기본적인 스토리를 옮겨 적은 뒤에는 스토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수정 작업을 하면서 여러분 자신의 결론을 집어넣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각각의 이야기를 여러분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만들어 주는 비전을 작품 속에서 (그리고 결국 여러분의 독자들에게서) 빼앗는 일이다.

 

그렇게 (수정을 위하여) 원고를 읽는 동안에 내가 표면적으로 가장 신경쓰는 것은 스토리와 연장통에 관한 문제들이다. 이를테면 선행사가 분명치 않은 대명사들을 빼버리는 , 필요한 곳에 말을 덧붙여 의미를 좀더 명확하게 만드는 , 그리고 물론 굳이 없어도 되는 부사들을 모조리 삭제하는 등등이다.

 

자신에게 '거창한 질문'들을 던져본다. 가장 거창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스토리에 일관성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일관성을 시처럼 우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복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인가? 혹시 요소들이 함께 어울려 어떤 주제를 이루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말해서 ' 작품의 내용이 뭐냐, 스티비?' 하고 묻고, 또한 그렇게 내면에 감춰진 문제들을 분명하게 드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자문해보는 것이다.

 

내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독자들이 책을 덮고 서가에 꽂은 뒤에도 그들의 정신 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한동안 잔잔한 '울림' 남아 있는 일이다.

 

결국 나는 ' 소설에서 내가 전달하려는 의미' 찾고 있는 것인데, 왜냐하면 수정본을 때는 의미를 더욱 강조하는 몇몇 장면이나 사건들을 덧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해가 되는 것들은 지워버려야 한다.

 

명심하라. 만약 여러분의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문제는 틀림없이 있는 것이고, 따라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가상 독자

 

수정본 = 초고 - 10%. 행운을 빕니다.

 

자료 조사 되도 멀찌감치경에 머물면서 스토리 마련하 그치 것이 좋다.

 

 

 

인생론 - 후기를 대신하여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직전이 가장 두려운 순간이다. 순간만 넘어가면 모든 것이 차츰 나아진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