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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44

[이민진] 파친코 그저 살아지는 삶이라는 게 있을까? 묵묵히(그속에서 스러져 가지만) 살아내고 묵묵히 곁에 서고 묵묵히 응원하는 여인, 엄마.........아무개..... 피끓듯 살고 피끓듯 바라고 찬천정에 닿아도 훤히뵈는 벽에 밀려도 달아나는 아해는 달아나는 아해대로 달려가는 아해는 달려가는 아해대로 숯된 마음에 묻고 갈라진 손등에 올리는 사람, 가족......아무개들.... "분노의 포도"에서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위로하듯이 말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더 잘 변해요. 여자들은 삶을 모두 가슴에 품고 있고, 남자들은 머리에 품고 있죠. 당신은 신경쓰지 말아요. 어쩌면...그래요, 어쩌면 내년쯤에는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버지가 말했다. "우린 지금 가진 게 하나도 없어. 앞으로 일자리도 없.. 2024. 3. 3.
[기 드 모파상] 고인 허허롭게 끄덕이게 되는.... 내가 꼽는 모파상 단편의 최고 [전문읽기] 2024. 2. 10.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 2 지루하나 재미나고 황당하나 신비하며 복잡하지만 단순한 신화이야기 역자의 수고에 마음의 박수를 ^^ 2024. 2. 5.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매력적이다. 과거의 시간, 기억하려 몸부림치던 순간들을 그녀의 말처럼 반과거시제에서 현재시제로 바꿔 놓는다. 잠시나마 단순했지만 진정 뜨거웠던 나의 날에 솔직할 수 있었다. ... 그 사람은 "당신, 나에 대해 책을 쓰진 않겠지" 하고 말했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읽지 않을 것이며, 또 그 사람이 읽으라고 이 글을 쓴 것도 아니다.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일 뿐이다.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2024.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