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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카타야마 카즈요시] 가시나무 왕 いばらの王 King of Thorn

by manga0713 2010. 12. 2.




'가시나무 왕 いばらの王 King of Thorn''카타야마 카즈요시' 감독의 2010년 작입니다. '이와하라 유지'의 동명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만화의 독자들로부터 비판과 칭송을 아울러 받는 작품입니다.

저는 만화를 읽지 못하고 영화를 먼저 보게되었는데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인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참 모습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인간으로서의 꿈과 현실, 꿈으로 나아가는 방식과 꿈을 방해하는 마음에 대하여 영화를 보는 모든 분에게 "당신은 어떠한가?" 질문합니다.

영화는 다소 무섭게 시작합니다.
번화하지만 변함없는 질서 속에 도시와 사람들의 시간이 흘러 갑니다.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모습이지요.
그때, 한 고층빌딩에서 한 소녀가 떨어집니다. 점점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립니다. 드디어 바닥에 닿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녀의 몸은 산산히 부서지고 맙니다. 마치 석고상이 부서져 버리듯이 소녀의 파편은 이리 저리 나 뒹굴고 맙니다. 소녀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 높은 빌딩에서 예쁜 옷을 입고 떨어져 버린 그 소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산산히 부서진 그녀를 닮은 돌들이 파편들이 석고상이 널려 있을 뿐입니다.

소녀는 몸이 돌로 변하여 죽는 병, ACIS(후천성 사이버 경화 증후군) 일명 메두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입니다.

나라뿐 아니라 온 세상이 들썩입니다. 전 세계가 난리가 났습니다. 치사율 100%인 전염병 메두사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고 그로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경제가 마비되는 등 심각해져만 갑니다.

이때 세계적인 화학회사이나 수면 밑에 거하며 메두사 바이러스를 테러로 이용하였다는 의심을 받는 '비너스게이트'의 대표가 나서서 이야기 합니다.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완전정복을 하는 그날까지, 잠자며 기다리자고, 그것을 위해 '콜드캡슐'을 만들었노라고, 지원자를 받는다고 어서 속히 참여하라고.....떠들어 댑니다.

이렇게 영화는 시작되 여러분들이 예상하는 것과 같이 진행됩니다.

이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와 "꿈" 과 "바람" 입니다.

영화 속의 메두사 바이러스는 정신기생체로서 인간을 숙주로 삼아 살아가고 진화해 갑니다. 인간자체뿐만 아니라 인간의 꿈과 바람을 자신의 진화와 동일시하는 것이지요.

중요인물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 보시겠습니다.

- 애초부터 잠자는 공주는 결국 깨어나는 것이었나?
- 무슨소리야?
- 공주는 잠드는 편이 더 행복한 게 아니었을까? 가시나무는 공주를 구속하고 있지만 달리보면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지. 나이도 먹지 않고, 왕자를 만나고 싶다면 꿈속에서 만나면 되잖아.
- 공주는 무엇을 소망하며 어떠한 꿈을 꾸었던 걸까?
- 그 꿈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랬던 건 아닐까! 꿈 속이라면 상처받는 일도 없이 얼마든지 리셋이 가능하잖아. 그 이상의 것이 현실에 있을까? 특히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가혹하다면 더욱 그럴거야.
꿈은 항상 현실에 의해 배신당해 왕자도 예외는 아니야. 왕자는 저주를 풀어줄지는 모르나 그 뒤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아. 꿈 속의 왕자는 얼마든지 수정 가능하지만 현실의 왕자는 다른 차원의 문제야.
- 현실의 왕자는 그렇겠지.

이 대화 속에서 영화가 이야기하는 꿈과 현실에 대한 본질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과 현실을 도피하고자하는 꿈의 실체를 파악하자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럼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이든, 현실을 도피하고자하는 꿈이든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또 하나의 대사를 들어보시겠습니다.

- 생물은 어째서 진화하는 것일까? 그것은 진화하고 싶다고 바랬기 때문이다. 진화한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아!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하는 '진정한 바람'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군요.

영화는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우리에게 계속해서 전달해 주고자 했던 메시지의 결론을 내립니다.

한 여주인공이 석화되어 죽어가면서도 한 아이를 살려냅니다. 그녀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마지막을 이야기 합니다.

- 그랬더니 이번에는 용감한 젊은 왕자가 왔습니다. 왕자가 숲에 들어가자 가시나무는 꽃 울타리가 되어 왕자를 감싸 안았기에 왕자는 이끌리는대로 성의 깊숙한 곳까지 나아갔습니다. 죽은 듯 잠들어 있는 개와 새, 물고기와 신하들을 보면서도 겁먹지 않고 나아가 이윽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방에 도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용감하게 나아가라고 합니다. 자신의 깊은 바람이 있는 곳을 향해 용감하게 전진하라고 합니다.

왜요?

- 의외로 우리들도 누군가가 꾸는 꿈일지도 모르겠지.
- 만약 주체할 수 없는 고독에 빠진다해도 그것을 견디고 후세의 누군가를 격려하는 존재가 되어 줘.

나의 모습은 이미 나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피하고 싶은 가혹한 상황 그것은 결국 지나쳐야 할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재의 납득되지 않은 나의 모습 그렇기에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나의 꿈과 바람을 목숨 다 해 응원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인간이란거 의외로 굉장해 강하게 염원하면 분명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해 바람이 없는 곳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


다소 충격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시면서 꿈에 대해 바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훌륭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