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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나의 음악 이야기

by manga0713 2022. 10. 2.

 

 

친구가 학창 시절을 추억을 이야기 한다.
나도 있었던 그 순간
내가 들었던 그 순간
모두 내 것 같았다.

돌아보면 나의 학창 시절의 기억은
대부분 노래와 같이한다.

초등 5학년 지금은 권사인 이모양과 각 반을 끌려 다니며
담팅(이 사람 나쁜 사람이었다 ^^)이 가르쳐 준
동요를 불렀다. 이 권사는 멜로디 나는 엘토로 화음 ^^
전체 13개 반 이었으니 13 * 80 = 1,040, 대략 1,000여명 앞에서
아~~~ 창피...^^
덕분에 울 동기 중에 나와 이 권사를 기억해 주는 친구들이
꽤나 있다.

중학교, 울 모교는 봄에 음대, 미대 교생 선생님이 오시고
(남자 중학교에 음대, 미대를 다니시는 여선생님이 오시는 건
그야말로 오아시스 이상이다. 물론 신이 외면한 반은 추상화를
전공하는 듯한 남선생이 걸리기도 한다. 타과목 교생 선생님들은 여름에 오신다.)

실습 중에 합창 대회를 한다.

내내 준비하고, 특별히 교복(하복) 빳빳하게 다려 입고
강당 무대에 오른 우리는 '도라지'를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튕겨 내어 불러 가락상을 받았다.

우리에게 돌아 온 건 매점 사이다(쫌 작지요 ^^) 한 병씩이었다.

특히 음악선생님 두 분께 감사 드린다.
얼굴이 긴 편이시라 '말자'라 불리우시던 선생님은
노래를 가르치시며 꼭 가사를 읽게 하셨다.
악보 밑에 달린 문자가 아니라
글로써 말로써 읽게 하셨다.

또 한 선생님은 별명이 없으셨다. 그 분은 꼭 계명 창을 시키셨다.
"밤나무가라사대 신랑가마나쁘다"를 손가락으로 짚지 못하는
친구들도 자연스레 계명을 외우고 자연스레 음높이를 맞추게 되었다.

잠깐 스치는 고등학교 때의 음악 선생님은
남자 분이셨다. 성악을 전공하셨고
특히 이태리 가곡을 좋아하셨다.
그저 많이 들려주고, 많이 불러 주시고, 꼭 한 번은
원어로 불러보게 하셨다. 참고마우신 분이시다.

이때의 나는 MRA라는 써클을 했다.
단복이 보이스카웃이나 RCY, 4H 애들보다 더 멋있었다.
그리고 유명한 여고(예를들면 은광여고나 당시 염광여상)에
이 써클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끌었다.

MRA는 Singout이 있다.
"오! 삐뚤어진 마음 갖고 살 수 없어
청년이든 노인이든 모두다
그릇된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삐뚤어진 인생을 살게 되지요"

쿵짝쿵짝쿵짝~
가사에 따른 모션도 엄청 매력적이며
특히 전국의 학생들이 모인 Singout Korea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매년 공연을 했다.

전국 Singout 경연대회도 매년 열리는데
우리 때는 염광여상에서 했으며
염광여상 강당의 스테인드글라스만
가슴에 박혔다. ^^

그 다음이 20대인디....
아시죠?
80년대

솔~ 솔솔 봄비가~ 부르던 초딩 때의 입술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부르던 중딩 때의 배
오~ 솔레~ 오 솔레미오~ 외치던 고딩 때의 가슴은

그냥 격해지고
그냥 술로차고
그냥 울분했던
그냥 지나간.....것 같은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다 나름의 의미가 있고
다 나름의 생명이 되어
다 나름의 길을 가는 힘이라는 것을
알아지게 된 지금

그 모든 날들이 참고맙고,
앞으로의 그 모든 날들이 기쁘다.

 

모든 순간을 살아 온, 살아 갈

친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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