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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롤랑 조페] 무력이 옳다면 사랑은 설 자리가 없소 "The Mission"

by manga0713 2010. 12. 14.



한 사람의 죽음에 이르는 순종으로 길이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길을 또 한 사람이 기쁨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교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끝까지 사랑했을 뿐 입니다.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배신감에 사랑하는 동생을 죽이고 맙니다. 용병이고 노예 사냥꾼이었으나 거친 몸 짓 밑에는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죄를 씻고 싶었습니다. 죽음이 또 다른 죄라면 지난 날의 짐을 이고 속죄의 고행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길을 달려 온 그는, 왠지 모를 평안함을 느낍니다. 한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죽은 그 곳을 넘어 온 순간 짐을 내려 놓는 참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기쁨은 꽃이 되고 열매가 되어 헌신과 평화를 낳았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세상에는 그것이 옳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잣대로 옳은 일을 행하려 합니다. 지식과 이성에 교화되지 않는 것은 자기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땅을 차지하고 사람이 아닌 동물을 몰아내려 합니다.



이에 한 사람은 순종을 포기한다며 칼을 듭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



두 사람의 목적은 같습니다. 아니 두 사람과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목적은 같습니다.

"무력이 옳다면 사랑은 설 자리가 없소."

이 말을 먼저 인정하느냐, 나중 인정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도 함께한 사람들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허락된 땅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아직 세상엔 나와 같은 사람들, 이성과 합리라는 자신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들의 죽음은 헛된 것인가요? 아닙니다. 그들의 죽음은 "능히 이겨내리라!" 는 약속과 의지로 남아 생명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The Mission'은 '롤랑 조페' 감독의 1986년 작입니다.
가브리엘 신부역에 '제레미 아이언스', 멘도자 역에 '로버트 드 니로' 와 많은 출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뿐만 아니라 '엔리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 역시 큰 찬사를 받는 영화이지요.

오랜만에 꺼내보면서, 새벽을 채워준 고마움과 영혼의 갈증을 씻어 준 감사함에 몇자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