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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엘리아 카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 Car Named Desire

by manga0713 2010. 11. 30.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 Car Named Desire'엘리아 카잔 감독의 1951년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으로 '말론 브란도(스탠리 역)' , 여 주인공으로 '비비안 리(블랑쉬 드보아 역)'가 열연한 고전이지요.
영화의 원작은 '테네시 윌리암스'의 동명 소설이지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원작을 아주 충실히 대변하면서도 각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더욱 뛰어나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블랑쉬는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이 도시에 나타납니다. 마치 지나간 그녀의 날들을 암시 하듯이 어두운 저녁, 휘뿌연 증기가 가득한 장면 속에서 그녀의 도도한 것 같지만 불안이 가득한 얼굴이 나타납니다.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동생의 집을 찾아 온 것이지요.
여동생은 말그대로의 열혈남아이면서 동물적 본성에 더욱 충실한 남자 스탠리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본성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굴곡졌으나 나름 행복한 것처럼 사는 부부이지요.

엘리아 카잔 감독은 그의 연출 메모에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블랑쉬는 멸망해 가는 운명의 상징이고, 스탠리는 현대인의 밑바닥에 뿌리 박은 동물적 냉소주의이다."

두 배우는 이 메모에 아주 충실하고 적합한 모습으로 열연합니다. 왜 그들이 대단한 배우인가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죠.

또한 이 영화를 보실 때는 테네시 윌리암스의 인간관을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인간에 대하여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영웅적인 면을 가진 반면에 악의 일면도 지니고 있는 법이다."

이 면에서 블랑쉬의 모습을 보면.
그녀는 늘 어둠 속을 찾아 듭니다. 침실의 전구 마저도 종이로 가려 어두움을 지키려 합니다. 입으로는 귀족같고 소녀의 감성을 핑계되지만 자신의 얼굴에 투영되는 내면의 모습을 감추길 원하는 것이지요.

"이런 불빛 아래에서는 안돼!"

그녀는 얼굴을 감추듯 자신의 존재도 부정하며 감추려 합니다. 누구보다도 교양있고 정숙하며 착한소녀이기 때문에 처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이 포장을 합니다. 아마 지킬 수 없었던 자신의 고결함을 처녀성이라는 거짓으로 지우려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두려움이지요. 자신의 지난 날이 자신에게 허락된 오늘과 내일의 목을 죄어 오늘도 지난 날과 같고 내일도 지난 날과 같을 수 밖에 없는 절망에의 두려움이지요.

인간이 그가 속해야 하는 곳에서 거부 당한다는 것,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것. 그것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모진 고통이지요.

드디어 스탠리의 동물적 본성이 블랑쉬의 두려움을 깨뜨려 버립니다. 강간을 한 것이지요. 그 충격으로 발작을 하고 정신병원으로 떠나가는 블랑쉬의 마지막 말이 그녀의 삶에 눈물을 짓게 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나는 항상 낯선 사람의 친절에 기대어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