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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우선 주사부터 한 대 맞고 시작하지!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by manga0713 2010. 11. 19.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이라부 이치로라는 하마같은 덩치의 정신과 의사를 제외하면 등장인물 모두가 어쩌면 나와 같은 모습, 아니 한때의 나와 같은 정신증들을 같고 있는 것 같아 친근감을 더해주더군요.

어쩌면 이라부 이치로와 같은 삶의 모습을 나와 우리네가 염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서슬시퍼런 야쿠자의 잘 나가는 중간보스이면서도 뽀족한 것에 대하여 공포를 느낀다는 '선단공포증'의 소유자. 공중그네의 날아다니는 플라이어, 그것도 7년 경력의 베테랑, 자꾸 떨어지는 이유를 파트너의 심술로 확신하는 서커스 단원. 뭔가 일탈을 하고싶은 욕구, 특히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하는 강박에 사로잡힌 '강박신경증'의 의사. 10년 경력의 프로야구 3루수, 3루수가 1루에 공을 뿌리지 못하다니. 인기작가이면서 혹시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예전에 쓴 글이 아닐까 불안에 사로잡힌 여류작가.

그들의 이야기를 웃어가며 가슴 졸이며 읽다보면, "아! 나도 잡혀있는 무엇인가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흘러가는대로 놔두지 못합니다. 그 시간에 뭔가를 즉 내가 만족할 수 있고 만인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뭔가를 실어 보내거나 채워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근길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도, 앞 선 사람과의 속도 경쟁에 승리하기 위해서 들키지 않을 정도로 빨리 걷는, 승리하여 먼저 개찰구를 통과할 때의 통쾌감 등등이 우리의 삶에 대한 모습이 아닐까요.

저자는
이러한 우리들에게 조금은 천천히 갈 것을 이라부라는 정신과 의사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들에게 한 번쯤은 아무 것도 아닌 듯이, 전혀 관계없는 듯이 물끄러미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것을 마유미라는 간호사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결국
메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일 뿐이니까요. ^^

공중그네 - 2010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
국내도서>소설
저자 : 오쿠다 히데오(Hideo Okuda) / 이영미역
출판 : 은행나무 200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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