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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5

게으른 것은 죄다 게으른 것은 죄다 무언가를 부지런히 하지 않는 것이 게으름은 아닙니다. 아직 목적이 없기에 움직이지 않을 뿐이지요. 도리어 문제인 것은 무언가를 열심히는 하지만 아무 목적없이, 그래서 되돌아봄 없이, 하기만 하는 것. 이게 게으름입니다. 마찬가지로 지적 게으름이 있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 같으나 비판적 사고가 없이 그저 자기 논리만 더 강화하는 공부, 나아가 그 너머의 맥락에는 무관심한 채 당장의 현상에만 집중하는 것 말입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나, 게으른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CBS 1분 묵상 20210916] 2021. 9. 16.
성실한 게으름 성실한 게으름 ‘게으름’이란 것의 정체는 ‘아무것도 안 함’이나 ‘느린 것’이 아닙니다. 게으름은 ‘삶의 방향성’의 유무로 결정되는 것이지 행동의 유무나 속도가 우선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아무것도 안 할 수 있고, 느리게 움직일 수도 있지만, 삶의 방향성이 분명하다면 적어도 회피하지는 않습니다. 네. ‘선택을 회피한 선택’, 즉 ‘회피적 태도가 만성화된 것’이 바로 게으름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성실해도 게으를 수 있는 역설이 탄생합니다. 내적 성실함이 있길 바랍니다. [CBS 1분 묵상 20210330] 2021. 3. 30.
게으름의 본모습 게으름의 본모습 게으름이 우리에게 미치는 방식은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기에, 우리는 게으름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잘 모릅니다. 사실 게으름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게끔 하는데 있습니다. ‘행동’이 아닌 ‘관점’을 뒤틀리게 하지요. 역설적이게도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하찮게 보게하는 것으로부터 게으름의 모략은 시작됩니다. 이어서 죄를 오로지 해서는 안될 일로만 정의하게끔 만듭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더 사람답게 살 기회, 나아가 선을 행할 많은 기회를 잃게 합니다. [CBS 1분 묵상 20210226] 2021. 2. 26.
무식하면 용감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맥락을 바라보지 못하고, 심지어 바라보지 않으려하기에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 생각하다보니 쉽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복잡함을 간결하게 함축하는 것과, 단순함을 내세우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복잡함을 고려하며 의도적 집중을 선택한 의도적 단순함이 아니라면, 사실 단순함이란 게으름과 무지의 소산일 뿐이지요. 그렇게 봐도 되는 것들도 있겠지만, 최소한 인간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그렇게 봐서는 안됩니다. [CBS 1분 묵상 20210125] 2021.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