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야베 미유키2

[미야베 미유키] 화차 火車 재미나지만 무겁게 읽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재미나지만 무겁게 읽히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가 봅니다. '화차 火車' :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불수레 권선징악, 끝이 속시원하게 맺혀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중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돈을 빌린 당사자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 전혀 새로운 인물로 살아가는 길 뿐입니다. 그래야 "돈이라는 화차"에 실려 지옥에 버려지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인물로 산다는 것은 현재의 내 자신이 엄마의 태 속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야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전혀 가능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다른 사람으로 대신 살아갈 수 있도록 살인을 선택할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왜 거.. 2012. 5. 25.
[미야베 미유키] 가모우 저택사건 '가모우 저택 사건', 흥미진진한 내용의 전개, 느슨한 듯 짜임새 있게 엮겨져 있는 사건 중심의 사람들 그러나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역사와 개인, 역사의 흐름과 현재의 삶의 미약함이 무겁게 깔려 있다. '미야베 미유키', SF판타지류의 추리 소설의 대가라고 하더니 정말 대단하다. '타임트립 Time Trip', 시간 여행, 그렇다. 누구나 한번 쯤은 상상을 해 보았을 오늘과 그때의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 여행, 그 특권을 가진 시간 여행자. '가모우 저택 사건'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 여행과 여행자에 대한 즐거운 환상의 색깔을 여지없이 어둡게 만들어 버린다. 이야기 속의 한 대목을 쫓아가 보자. 1권 중의 한 대목이다. 두 사람의 대화이다. 물론 시간 여행에 대한... 먼저 두 사람의.. 2012.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