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이 '사랑해'를 일어로 해보라고 했다.
잘난척하려고, 이것저것 알지도 못하고 또 알지 못할 것을 집어 넣어 지껄였다. (시간이 길어졌다. 시간을 따라 그사람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ㅋㅋㅋ)
노랫말처럼 "아이시테루", "스키요 아나타 이마데모 이마데모"하면 되는 것을.....
동감을 얻기 위해서, 플러스 점수를 따기 위해서 집어 넣는 '감정의 과잉'은
두고두고 쪽팔린다.
그저,
좋아.
슬퍼.
기뻐.
하면되는 것을
나는 더~ 좋아.....(니편이 확실하지?)
나는 더~ 슬퍼.....(이만큼 네 쪽에 가까이 있다는 거 알아줘!!)
나는 더~ 기뻐.....(거봐라...난 다르지!!)
'감정의 과잉'은 어쩌면 자존의 결핍일지 모른다.
내게, 네게,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담담히
좋아.
슬퍼.
기뻐.
할 줄 알아가는 것이 시간의 날들인가보다.
비온다.
그날이 떠올랐다.
쪽팔리다.
두고두고.....^^
'걷고 달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튼은 아내에게만 (0) | 2020.07.26 |
---|---|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1) | 2020.05.10 |
아들은 나와 달라 (0) | 2020.05.03 |
덩그마니.... (0) | 2019.05.11 |
커피를 마실땐 커피를 마셔 (0) | 2019.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