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돼지 엔딩 곡,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時には昔の話を" ]
"붉은 돼지 紅の豚 Porco Rosso"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자신의 만화 원작을 영화 만들어 1992년 7월 일본, 2003년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입니다.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중 애니메이션 부문 17위에 랭크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삶의 상황이나 연륜에 따라 읽혀짐이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그점이 감독의 주요 의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파시즘의 열기가 불붙기 시작하는 이태리를 배경으로 합니다.
전투기 조종사로 전쟁 영웅이지만 친구들을 하나 둘 떠나 보내고 현재는 돼지가 되어 현금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주인공의 시간, 사람, 기억과 추억 그리고 앞 날을 함께 하는 카페 여주인,
주인공의 사냥 대상들이지만 도적의 도와 낭만을 잃지 않은 비행 해적단,
주인공의 면모를 확인 시켜주는 경쟁자,
주인공이 동경의 대상이었던 항공 엔지니어 소녀,
기억과 추억을 중심으로 오늘의 주인공을 이해하는 의리 있는 친구
그리고 사람들 사람들....
그렇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포르코의 오늘과 과거의 일상을 흥미진진하게 엮어 놓았습니다.
왜 돼지가 된 걸까?
어떻게 해야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까?
사랑은 이루어지나?
그렇게 끌려가다보면,
영화가 물어오는 질문이 크게 가슴에 남습니다.
"당신은 그대로인가요?"
문득 무엇인가가 기억되거나 무엇인가를 추억할 때가 있을 겁니다.
그 순간을 바라보며 지금의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래, 맞아. 그땐 "그랬었지"
영화도 마지막 엔딩 곡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랬었지 そうだね"
영화가 주는 "그랬었지"의 느낌이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다만 몇 가지는 지키고 싶은" 어른(성인, 중년, 바로 나)의 아쉬움이라면
이때의 "당신은 그대로인가요?"의 답은 '돼지'일겁니다.
그렇지않다면? ㅎㅎ
더 이상의 질문은 불필요하지요.
오늘의 내가 돼지, 고양이, 강아지, 나무, 사람, 그대로의 나, 그 무엇이든
추억을 지나 온 나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요.
어제도 나로,
오늘도 또 다른 나로
내일은 또또 다른 나로 비행하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요?
다만, 어느 한 순간 우리만의 카페에 둘러 앉아 그래 맞아!! 우리 "그랬었지 そうだね" 할 꺼리가 풍성했음 참 좋겠습니다.
ps. 후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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