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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비운의 여왕 앤 불린 Anne Boleyn의 노래 "울고 있나요?", "고향으로 데려다 주세요"

by manga0713 2010. 11. 4.


앤 불린
Anne Boleyn, 영국 왕 헨리 8세의 아내이며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입니다.
헨리 8세는 앤 불린과의 결혼을 위해서 민족주의 성격의 종교개혁을 일으켜 영국 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를 분리시킨 장본인 입니다. 헨리 8세의 앤 여왕에 대한 사랑을 짐작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앤 불린이 엘리자베스를 낳은 후 왕실이 기대하던 아들을 낳지 못했습니다. 이 후 수차례의 유산으로 마음의 고통은 더해만 갔는데 부부사이도 점점 멀어지게 되었지요.

헨리 8세는 앤 불린의 시녀인 '제인 시무어'에게 눈길을 돌리고 사랑을 빼앗긴 앤 불린은 어느 왕조나 그렇듯 정치 권력에 눈 먼자들의 획책에 휘말려 '간통'과 '반역'죄를 뒤집어 쓰게 됩니다. 심지어 앤은 왕을 마법으로 유혹했다는 혐의까지 받았지요.

결국 앤 불린은 '화형'을 선고 받지만 핸리 8세에 의해 '참수형'으로 감해졌다고 합니다. 이 때 앤 불린은 "내 목이 가늘어서 다행이다"라는 씁쓸한 농담을 시녀에게 건넸다고 하네요.

사형장에서 앤 불린은 "왕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충성을 다해 달라"는 연설을 했다고 하며 그녀의 마지막 말은 "주님께 제 영혼을 맡깁니다." 였다고 합니다.

이런 슬픈 역사의 이야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도니제티 Donizetti'의 오페라 "안나 볼레라 Anna Bolena"입니다.

오늘 들으실 곡은 앤 불린의 마지막 노래, "울고 있나요? Piangete Voi?""내 고향 성으로 나를 보내주오 Al dolce guidami" 입니다. Maria Chiara의 음성입니다.

사형을 받는 날 정신을 놓은 앤 불린은 그 날이 자신의 결혼식임을 착각하며 노래합니다. 사형을 진행하는 북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 온 앤 불린은 쓸쓸한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이며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성을 그리워 합니다.

이때 궁에서는 헨리 8세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거행됩니다.....




울고 있나요? 왠 눈물일까요
혼례의 날이여, 왕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순백의 드레스를 내게 주고
장미로 나의 머리를 꾸며 주세요
....
아~ 나를 용서해 주세요. 불행한 나
이 참혹한 일에서 나를 자유롭게 해 주세요
....
웃고 있나요? 아~ 기쁘다
나를 여기서 홀로 죽게 해줘요
내가 태어난 그리운 고향의 성으로
나를 인도해 주세요
....
조용한 작은 시내로 나를 인도해 주세요
그곳에서 지나 간 괴로움을 씻기로 해요
내 청춘의 하루를 돌려 주세요
우리들 사랑의 하루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