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어 없는 인생
사람들이 당신을 아는 것은, 혹은 찾는 것은 당신의 직함 때문입니까? 아니면 당신이기 때문입니까? 많은 이들이 은퇴 뒤에 급격히 무기력해지는 것은 그 직함이 사라지는 순간 발가벗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발가벗은 채로 활보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 직함이 나를 대신할 수 없고, 고작 몇년짜리 직함에 자기 모든 것을 투영할 수 없습니다. 이름 앞에 그 어떤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그저 이름 석자만으로도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