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다.
과거의 시간, 기억하려 몸부림치던 순간들을
그녀의 말처럼 반과거시제에서 현재시제로 바꿔 놓는다.
잠시나마
단순했지만 진정 뜨거웠던 나의 날에 솔직할 수 있었다.
...
그 사람은 "당신, 나에 대해 책을 쓰진 않겠지" 하고 말했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책도, 나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읽지 않을 것이며, 또 그 사람이 읽으라고 이 글을 쓴 것도 아니다.
이 글은 그 사람이 내게 준 무엇을 드러내 보인 것일 뿐이다.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피 코트나 긴 드레스, 혹은 바닷가에 있는 저택 따위를 의미했다.
조금 자라서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게 사치라고 믿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도대체 현재란 어디에 있는걸까?
나는 나를 관통하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살고 있을 뿐이었다.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대중가요는 그 당시 내 생활의 일부였고, 내가 사는 방식을 정당화 시켜주었다.
나는 완벽한 한가로움을 갈망했다.
시간은 더이상 나를 의미 있는 곳으로 이끌어 주지 못했다. 단지 나를 늙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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