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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

by manga0713 2022. 6. 7.

[ 칼 하인리히 블로흐 : 무거운 짐 진 자 모두 나에게 오라 ]

 

 

본문말씀 : 고린도전서 4장 1-5절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3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 4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5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 좋은 특등 일꾼이 되라 >

 공동체 일꾼의 등급이 있다. 제일 못난 7등 일꾼은 잘못된 자기 뜻과 고집대로 일해서 문제를 만드는 일꾼이다. 6등 일꾼은 늘 불평불만으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꾼이다. 5등 일꾼은 게으름과 인색함과 무관심으로 존재 의미가 없는 일꾼이다. 4등 일꾼은 여러 번 얘기해야 겨우 맡은 일을 하는 일꾼이다. 3등 일꾼은 주어진 자기 일만 하려는 일꾼이다. 7등에서 3등까지의 일꾼은 공동체 성장에 큰 도움이 안 된다.

 공동체 성장에 도움이 되는 2등 일꾼은 남의 좋은 가르침을 따라서 점점 발전하는 일꾼이다. 1등 일꾼은 남이 가르치지 않아도 눈치와 센스와 지혜가 있어서 일을 잘 해내는 일꾼이다. 특등 일꾼은 믿음을 기초로 기도와 묵상과 열정을 앞세워서 하나님의 뜻과 공동체의 비전을 따라 겸손히 섬기는 일꾼이다. 결국 하급 일꾼과 상급 일꾼의 가장 큰 차이는 믿음과 공동체 감수성을 가지고 겸손하게 일하느냐의 차이다.

 교회가 교회답게 되길 원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특등 일꾼이 되라. 교회와 교인이 문제가 많다는 말을 삼가고 나부터 좋은 교인이 되려고 하라. 사회와 교회와 가정이 변화되길 원하면 복을 달라고 하기 전에 복된 사람이 되라. 집값이 오르면 세금이 오른다고 비난하거나 집값이 내리면 집값이 내린다고 비난하지 말고 선한 사회성과 타인 감수성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좋은 일꾼이 되라.

<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 >

 본문 1절에는 ‘그리스도의 일꾼’이란 표현이 나온다. 복된 교회를 만드는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기쁨으로 일하라
 
 성도가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1절). 무슨 일이든지 마땅히 해야 한다고 여기면 힘든 일도 기쁘게 할 수 있다. 요즘 부모 수입의 상당 부분이 자녀 교육에 들어간다. 그래도 아깝지 않은 것은 마땅히 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처럼 교회 일도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여기면 기쁨으로 할 수 있고 헌신이 아깝지 않고 더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늘 생긴다.

 그리스도의 일꾼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다(1절). 하나님의 비밀(뮈스테리온)이 무엇인가? 원래는 천국이나 구원과 관련된 숨겨진 지식이란 뜻이지만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장부터 일관적으로 말하는 하나님의 비밀은 십자가의 비밀이다. 간첩은 죽기를 각오하고 자국의 이익이란 목표와 사명감을 가지고 적국에서 활동한다. 그리스도의 일꾼은 세상에서 그 이상의 사명감을 가지고 살면서 죽고자 하면 사는 길이 열린다는 십자가의 비밀에 정통해야 한다.

 십자가의 비밀에 정통하려면 소외감도 즐기라. 많이 무리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 선동된 무리들에 의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누군가를 증거도 없이 죄인으로 몰려고 옛날 판관이 “네 죄를 네가 알렷다.”라고 호통 치면 그것이 통할 때도 있었다. 어떻게 통할 수 있는가? 그만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군중심리에 잘 휩쓸리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중으로부터 떨어질 때 참된 진리와 참된 자아를 찾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때로는 소외된 상황에 처하는 십자가를 기꺼이 지라.

 요새는 십자가를 지기보다 남에게 떠넘기고 무엇인가 얻으려는 기복주의 교인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 교회의 선한 영향력은 점차 약해진다. 어떤 테러 집단은 잘못된 사명감을 가지고 폭탄을 몸에 진 채 자폭한다. 성도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라면 그런 잘못된 사명감을 가진 자보다 더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십자가를 기쁘게 질 때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 될 수 있다.

2. 맡은 일에 충성하라

 일꾼에게 필요한 핵심 덕목은 충성이다(2절). 충성이란 마음에 없는 말을 입으로 하지 않고 말한 대로 마음을 다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충성스런 일꾼이 되려면 먼저 말을 은혜롭게 하라. 맡은 일을 잘하는 삶도 충성스러운 삶이지만 말을 은혜롭게 하고 말한 것을 힘써 이뤄내는 삶은 더욱 충성스러운 삶이다. 사실상 충성은 말과 관련이 깊다. 말과 관련해 두 종류의 일꾼이 있다. ‘말만 앞세워서 일을 만드는 일꾼’과 ‘말한 대로 살면서 일을 이루는 일꾼’이다. 일을 만들기보다 일을 이루라. 특히 교회 일을 할 때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더 주의하라.

 한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해서 몇 년 안에 학생들도 꽤 모였고 어른들도 몇십 명 모였다. 그러나 여전히 재정적으로는 어려웠다. 그러다가 부자 교인 한 명이 교회에 등록하면서 재정적인 안정을 찾았다. 그렇게 재정적인 안정을 찾은 지 6개월 만에 교회가 깨졌다. ‘기도를 많이 하는 기도 교인’과 ‘헌금을 많이 내는 부자 교인’의 싸움 때문이었다.

 기도를 많이 한다거나 헌금을 많이 한다면서 자기 뜻을 내세우면 교회는 점차 은혜가 떨어지고 희망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교회로 옮기면 거기서도 마음에 안 맞는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되고 자기 뜻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리더의 모습에 실망하면서 또 희망을 잃게 된다. 결국 교회 생활을 잘 하려면 내 뜻과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고 힘써 충성하라. 그런 겸손한 사람이 특등 일꾼이 된다.

3. 판단을 주의하라

 사도 바울은 판단 받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3절). 그처럼 사람의 판단을 신뢰하지 말고 자신의 판단도 신뢰하지 말라. 오직 하나님의 뜻과 판단에만 순종하라. 자신의 양심도 신뢰하지 말라. 양심도 자기중심적으로 얼마든지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판단과 양심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남의 판단에 너무 흔들리지도 말고 나를 판단 주체로도 삼지 말라. 바울은 판단의 최종 권위가 하나님께 있다고 했다(4절).

 초대 교회 당시에 고린도 교회는 아볼로파, 베드로파, 바울파, 그리스도파의 주된 4개 계파로 나뉘어 특정인을 추종하는 것이 지나쳐서 나중에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지경까지 갔다. 사도 바울도 그런 반대에 부딪쳤다. 고린도 교회를 세우고 죽도록 헌신했는데 그런 반대와 비판을 대하면 인간적으로 섭섭했을 것이다. 교회 일을 하면서 제일 섭섭한 때는 열심히 봉사하는데 “당신 좀 설치지마.”라는 소리를 들을 때다. 그래도 비판은 늘 있는 줄로 여기고 남들이 비판할 때 “이제 안 해. 나 없이 잘되나 보자.”라고 하면서 쉽게 맡은 일을 포기하지 말라.

 바울은 자기가 키운 교인들로부터 공격을 당해도 자기의 맡은 직분을 포기하지 않았다. 판단을 들으면 겸손히 성찰하면서도 계속 전진해야 마음이 넉넉해지고 한 단계 더 성장한다. 그처럼 판단 받을 때 잘 대처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판단하지 않는 삶은 더 중요하다. 판단하는 태도는 복된 교회 생활을 가장 방해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죄 공장인 나를 쉽게 판단하지 않는데 내가 남을 쉽게 판단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판단하는 마음이 생기면 항상 그 전에 내 모습부터 먼저 살피라. 남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게 되고 그렇게 판단할수록 문제 해결은 더 힘들어진다. 왜 미리암이 나병에 걸렸는가? 동생 모세가 아내로 맞이한 구스 여인을 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때 모세가 온유하게 대처하자 하나님이 그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시려고 판단하는 미리암에게 나병의 심판을 내리신 것이다. 섣부르고 불의한 판단은 심판을 부른다. 그러므로 늘 판단보다 은혜를 앞세워 남을 잘 이끌어 주고 잘 밀어 주는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 되라.

4. 주의 날을 바라보라

 두 종류의 교인이 있다. 오늘의 보상을 바라보다 보상이 없고 고난이 있으면 맡은 자리를 떠나는 신자와 그날의 보상을 바라보며 고난이 있어도 맡은 자리를 지키는 성도다. 그날의 천국 보상을 바라보면 오늘의 어떤 고난도 감수할 수 있다. 믿음이란 사람에게 잘 보이기보다 하나님께 잘 보이려는 것이다. 마지막 날의 천국 보상을 바라며 맡은 자리에서 오늘의 희생과 손해를 기쁘게 감수하라. 언젠가 주의 날이 되면 이제까지 참고 행했던 선한 일이 최상의 열매가 되어 내 품에 안길 것이다(5절).

 요새 물가 급등으로 <월새기(월간새벽기도)> 발행비도 크게 올랐다. 인쇄비, 택배비, 인건비, 박스비 등이 다 오르면서 지난 몇 달간 <월새기> 한 권 후원금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는 문제를 놓고 수시로 기도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의지하고 ‘월새기 한 권 1,000원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그 이유는 문서 선교의 순수성을 최대한 유지하자는 마음 때문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어려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 지금의 물가 급등 흐름에 작은 제동장치가 되자는 마음 때문이었다.

 <월새기> 후원비를 올리지 않은 것은 요즘의 급속한 물가 오름 심리에 저항하는 의미도 있다. 즉 <월새기> 독자들이 “책 한 권에 아직도 후원금을 1000원만 받네. 8년 동안 오르지 않고 똑같네.”라고 하면 그들에게서는 물가 오름 심리가 약간이라도 진정될 수 있다. 그처럼 물가 오름 심리를 사회의 한 구석에서라도 진정시키려고 올리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가 손해를 감수하고 나쁜 흐름을 끊는 최후의 저지선 역할을 하면 거기서부터 반전의 역사가 시작된다.

 사회에 거센 어둠의 역풍을 순풍으로 돌릴 전환점이 되도록 작은 빛을 뿌리라. 그 작은 빛이 세상을 밝게 만들고 언젠가 그 헌신은 최상의 천국 보상으로 연결될 것이다. 어디서든지 천국 보상을 바라보며 악한 흐름을 선한 흐름으로 돌리는 십자가의 군병이 되라.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은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순례자이며 자신의 참된 지위가 천국에 있음을 아는 자다. 그런 좋은 일꾼으로서 하나님의 뜻과 일을 잘 수행해서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칭찬과 보상을 예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