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민수기 29장 1-7절
1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2 너희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 3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에는 십분의 이요 4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5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 6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7 일곱째 달 열흘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 복된 한 해를 만드는 길 >
매년 설날에 떨어진 가족들이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그때 어떻게 지내고 어떤 각오를 하고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1년의 삶의 내용과 복의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설날을 맞아 복된 한 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라
본문 1절을 보라.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유대 사회에서 일곱째 달은 민간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달로서 그 달 초하루는 오늘날의 1월 1일이다. 그 날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고 했다. 새해 첫 날을 하나님께 집중하며 한 해를 시작하라는 것은 모든 일을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라는 뜻도 된다.
새해 첫 날은 나팔을 부는 날이기에 나팔절이라고 한다. 그때 나팔은 양의 뿔로 만든 양각나팔을 하루 종일 일정한 간격으로 길고 웅장하게 불었다. 그 새해를 알리는 나팔 소리를 들으면서 백성들은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새롭게 다짐했다. 그처럼 복된 한 해를 만들려면 나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라.
성경은 술 취하지 말라고 명령한다(엡 5:18). 술에 취하는 것은 일종의 도취다. 도취는 대부분 위험한 것이다. 특히 술이나 마약이나 게임이나 권력에 취하는 것보다 자기도취는 남을 수단화시키는 결과를 낳기에 더 위험한 것이다. 돈과 권력을 얻으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자기도취의 산물로서 언젠가 파멸을 낳는다. 왜 성령 충만이 필요한가? 자기도취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길이기 때문이다. 성령 충만을 받았다면서 은사와 영성을 자랑하는 것은 자기도취이지 성령 충만이 아니다.
내게 집중하지 말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께 집중하라. 또한 나의 뜻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게 하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과 현실과 사람을 보라. 그러면 공감과 소통 능력이 커지면서 자기를 극복하고 많은 것을 품을 수 있는 큰 사람이 된다. 나를 극복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시작하면 싹수가 노란 인생도 얼마든지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인생이 될 수 있다.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면 설날은 서러운 날의 시작이 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면 설날은 설레는 날의 시작이 될 것이다.
2. 새로운 각오를 하라
어떤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는가? 첫째, 더 헌신하며 살겠다고 각오하라. 나팔절에 번제를 드렸다(2절). 번제는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드리는 제사다. 결국 나팔절에 번제를 드린 것은 한 해 동안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드린 것이다.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에게도 헌신할 줄 안다. 그래서 점차 공감과 관심과 소통 능력도 커진다. 새해에는 하나님께 더 헌신하며 더 교회와 가족과 이웃에게 더 관심을 두라. 투심보다 관심이 더 복된 열매를 낳는다.
둘째, 더 감사하며 살겠다고 각오하라. 나팔절에 소제도 드렸다(3-4절). 나팔절에 소제를 드린 것은 한 해 동안 범사에 감사하며 살겠다는 각오를 담아 드린 것이다. 요새 의학적인 자폐증도 문제제만 영적 자폐증도 심각한 문제다. 영적인 자폐증을 치유하는 최적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힘써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서 감사를 체질화시키라. 범사에 감사하면 어떤 문제도 이겨낼 수 있다. 감사를 모르면 점차 소외되지만 범사에 감사하면 점차 소외감이 사라진다.
셋째, 더 겸손하게 살겠다고 각오하라. 나팔절에 속죄제도 드렸다(5절). 나팔절에 속죄제를 드린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죄와 허물 가운데 잘못 살았던 것을 참회하고 새해에는 더 하나님을 붙잡고 하나님의 뜻대로 겸손하게 살겠다는 각오를 담아 드린 것이다. 새해가 되면 무엇보다 새롭게 다짐해야 할 것은 겸손이다. 사람은 겸손하기가 정말 어렵다. 사람들의 대화를 분석해 보면 많은 사람들의 말이 “내가 너보다 낫다. 내가 잘났다.”라는 뉘앙스의 말이 많다. 그런 말을 힘써 자제하라. 스스로 낮아지면 높아지고 스스로 높아지면 낮아진다.
넷째, 더 드리며 살겠다고 각오하라. 나팔절에는 나팔절 제사, 초하루 제사, 상번제 제사가 중첩되어 제물도 더 많이 드려졌다(6절). 나팔절에 보통 달의 초하루보다 많은 양의 제물을 드린 것은 새해에는 더 많이 드리며 살겠다는 각오를 담아 드린 것이다. 새해에는 더 많이 드리고 나누고 베풀면서 덜 가지고도 더 누리며 사는 진짜 부자가 되라. 많은 소유가 자유를 줄 것 같지만 나눌 줄 모르는 소유는 오히려 자유를 잃게 만든다. 더 소유하기보다 더 나누려는 마음을 가질 때 참된 자유를 얻는다.
3. 회개를 앞세워 살라
본문 7절을 보라. “일곱째 달 열흘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나팔절이 지나고 열흘 째 되는 날은 대속죄일로서 그 날은 대제사장이 1년에 한번 지성소에 들어가서 온 백성을 위해 속죄제를 드리는 날이다. 그 날에 성회로 모이고 심령을 괴롭게 하면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했다. 즉 대속죄일에는 금식하고 참회하면서 노동과 오락도 금했다.
새해 첫 날인 나팔절에 이어 10일 만에 대속죄일 절기를 지키게 한 것은 새해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고 동시에 한해의 초반을 회개로부터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다. 그것은 복된 삶은 회개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결국 복된 한 해를 만들려면 회개를 앞세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회개가 무엇인가? 죄를 뉘우치는 것만이 아니라 가면적인 삶을 벗고 진실하게 살겠다는 다짐도 회개다.
왜 명절의 가족 모임이 복된 모임인가? 사회에서 온갖 가면을 쓰고 살았던 삶에서 해방되어 진면목을 드러내고 가족 간에 예전의 순수했던 때를 상기하며 즐겁게 교제함으로 잃어버린 순수와 진실을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의 삶은 계속 가면을 바꿔가며 현실에 적응해 나아가는 과정과 같다. 그런 힘든 세상 현실에서 수많은 금지 명령을 따라 살아가다가 법과 질서보다 덕과 사랑이 앞선 삶을 일시적으로 체험해서 인생 여정을 잘 지속시킬 힘을 얻으라고 절기가 주어진 것이다.
왜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이 찢어졌는가? 예수님을 통해 인간적인 장막이 걷히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소통이 이뤄졌다는 암시다. 그처럼 인간적인 장막을 걷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되찾는 작업이 회개다. 어디든지 참된 회개가 있는 자리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자리다. 회개는 하나님께 돌아서서 하나님 앞에 바른 존재로 준비되는 믿음 고백이자 행동 고백이다. 죄는 하나님의 길에서 이탈해서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는 것이고 회개는 하나님의 길로 들어서서 하나님의 얼굴로 향하는 것이다.
참된 회개에 꼭 따라야 할 것이 정직이다. 거짓을 힘써 멀리하라. 속마음을 다 드러내라는 것이 아니다. 덕을 위해 감춰줄 것은 감춰주되 왜곡하거나 조작하지는 말라. 특히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남을 배신하거나 속이지 말라.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 남을 속이는 삶은 궁극적으로 나를 속이는 삶으로서 남에게 손해를 끼치기보다 내게 더 손해가 된다. 새해에는 더욱 정직하게 살기를 힘쓰라.
< 복된 한 해를 준비하라 >
인생은 짧다. 잃어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 새해에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도록 말씀과 기도를 가까이하라. 금년에도 속상한 일을 겪겠지만 선한 일을 포기하지 말고 사랑과 인내로 승리하는 삶을 살라. 또한 너무 많이 걸치거나 화려하게 살려고 하기보다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면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진짜 행복의 길임을 잊지 말라.
분수에 넘는 욕심을 품지 말고 내게 주어진 것은 다수의 행복을 위한 재료와 도구로 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힘과 능력을 추구하라. 남에게 기쁨을 주면서 기쁨을 찾고 소유가 많아지기보다 존재가 커지는 삶을 추구하라. 무엇보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나를 통해 더욱 나타나게 하라. 작년보다 화를 더욱 자제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고 남이 밉거나 싫어도 그가 바르게 잘되기를 바라라. 또한 새해에는 말을 좀 더 가려서 하고 거짓과 과장을 힘써 버리며 어디서든지 사람 자체를 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라.
인간 사회를 보면 불의하고 부조리한 모습이 보이고 때로는 불의가 승리하는 모습 때문에 속상할 때가 있다. 그래도 하나님이 살아 계심과 최종 승리의 역사를 믿고 인생과 사회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 과정에서는 불의가 승리한 것 같아도 결국은 정의가 승리함을 믿고 인간적인 정보다 하나님의 정의의 편에 서서 은밀히 기도하라. 하나님은 그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다.
금년 한 해도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삶이 펼쳐지면서 좋은 일도 있고 힘든 일도 겪을 것이다. 잘 나갈 때 교만하지 말고 힘들 때 낙심하지 말라. 믿음과 사랑을 잃지 않으면 나의 실수와 실패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성숙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불신과 욕심 가운데 살지 말고 “잃으면 잃으리라.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믿음을 가지고 용기 있게 살아감으로 금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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