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골로새서 3장 13-14절
13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 서로 용서하라 >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라(13절). 이 구절에서 ‘서로’와 ‘피차’란 말이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대개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로 용납하고 용서해야 한다. 용납은 남의 성품과 태도와 행동을 받아주는 소극적인 의미의 덕이고 용서는 남의 성품과 태도와 행동을 품어주는 적극적인 의미의 덕이다.
매일의 삶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들은 항상 ‘서로 용납’ 및 ‘피차 용서’란 말을 머리와 입에 담고 실천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의 병이 증오에서 출발한다. 증오는 인간의 기혈을 막고 많은 뇌세포를 손상시킨다. 또한 증오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리고 심지어는 죽기까지 한다. 그처럼 훌륭한 인체 조직들이 증오 때문에 손상될 때 그에게 정말 필요한 하나님의 신비한 치료약이 바로 ‘용서’란 약이다.
용서를 구하는 것은 변명이 아니기에 “죄송합니다.”라고 한 다음에 “그렇지만.”하고 토씨를 달지 말아야 한다. 용서를 변명과 착각하기에 용서를 구하러 갔다가 싸우고 돌아올 때가 많다. 용서 받기 원하면 “죄송합니다.”란 진심이 담긴 한마디면 족하다. 또한 용서는 묵인이나 관대함이나 참음도 아니다. “내가 10년 동안 참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동안 용서했었다.”란 말이 아니라 “그동안 와신상담했었다.”는 말과 같다. 용서는 희생대가를 지불한 것을 잊어버릴 때 이뤄진다.
완벽한 존재는 없다. 나도 얼마든지 부족함을 노출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의 부족함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말라. ‘잘못된 부분’이 있음이 ‘잘못된 사람’임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용납과 용서란 잘못을 눈감아주거나 잘했다고 분칠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으로 인해 ‘잘못된 사람’이라고 규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용납과 용서를 실천하면 용납과 용서를 받는 객체도 심령의 자유를 얻지만 용납과 용서를 주는 주체가 더욱 큰 심령의 자유를 얻는다.
< 서로 사랑하라 >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14절).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는 말은 사랑하면 모든 덕이 완성품이 된다는 뜻이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승리하려면 덕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고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의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에서 많은 성도들은 의문을 갖는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데 왜 사랑이 믿음보다 중요한가?” 믿음보다 사랑이 중요한 이유는 수단보다 목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믿음은 영혼을 하나님과 연관시키는 통로지만 사랑은 영혼이 하나님의 심정을 갖게 만든다. 또한 사랑이 구제보다 중요한 이유도 전체가 부분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는지 생각해보라. 어제의 아픈 일은 잊고 앞으로 올 불행은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라. 그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내일은 흐린 날이 될지도 모르고 다시 밝은 날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할 말이 있다면 오늘 하고 실천할 사랑이 있다면 오늘 실천하라. 그처럼 덕과 용서와 사랑으로 대인관계를 좋게 하라.
사랑은 용납과 용서 이상의 것이다. 세상과 일상은 옳고 그른 것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남이 틀리고 내가 옳아도 ‘옳고 틀린 것’만 따지며 살 수는 없다. 그때 사랑을 더해서 생각하라. 사랑이 없는 정의는 겉으로는 성숙해보이지만 사실상 가장 미성숙한 모습이다. 정의감과 더불어 덮어줄 줄 아는 사랑이 있어야 대인관계에 회복의 역사가 급속히 나타나게 되고 그 회복은 곧 축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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