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사사기 8장 29-35절
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주하였는데 30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32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나이가 많아 죽으매 아비에셀 사람의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되었더라 33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하였으며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34 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35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 힘을 과시하지 말라 >
기드온에 관한 얘기는 결말이 나쁘게 끝난다. 미디안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려고 하나님을 의지하던 기드온이 나중에는 이스라엘을 우상숭배로 몰아넣는 리더로 변질된다. 2가지 큰 실수 때문이다. 하나는 탈취한 금으로 제사장 의복인 에봇을 만들어 어리석은 백성들이 그것을 우상처럼 섬기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또 하나는 많은 아내와 첩을 두어 장차 일어날 비극의 씨를 뿌린 것이다.
미디안과의 전쟁이 끝나자 기드온은 집으로 돌아가 많은 아내를 통해 70명의 아들을 낳았다(29-30절). 또한 그는 여러 첩까지 거느리며 살았다. 하나님의 뜻은 일부일처 제도였지만 당시 기드온을 비롯한 이스라엘 최고 리더들은 주변 나라들의 영향을 받아 일부다처의 악습을 따랐다. 그런 악습을 따라 기드온은 세겜에 사는 첩을 통해 아비멜렉이란 아들을 낳았다(31절).
성경에는 아비멜렉이란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그 뜻은 ‘아비(아버지)는 멜렉(왕)’이란 뜻이다. 기드온이 낳은 아들 중 유독 그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그가 나중에 반역을 일으켜 형제를 거의 몰살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오브라에 살던 기드온이 세겜에 첩을 두었다는 말은 그가 여러 지역에 첩을 두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살았다는 뜻이다. 힘이 생길 때 힘을 과시하지 말아야 믿음의 타락을 막을 수 있다.
< 은혜를 잊어버리지 말라 >
기드온이 나이가 많아 죽고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묻혔다(32절).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했고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않았다(33-34절).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사사가 죽으면 타락의 길로 들어섰는데 그 타락의 주된 내용은 바알 숭배였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바알 숭배는 오늘날의 기복주의를 상징한다. 기복주의에 빠져 하나님보다 복을 앞세우면 믿음은 타락한다. 복된 삶을 원하면 먼저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항상 “예!” 하는 자세를 가지라. 기도할 때도 “하나님! 이것을 원합니다.”라고 요구만 하지 말고 “하나님! 무엇을 원하십니까?”라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라.
이제까지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으로부터 계속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어떤 것을 구할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살펴서 자기 요구를 관철시키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게 하라. 자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망할 것 같지만 하나님은 더욱 좋은 길을 예비해주신다. 기적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자기 뜻보다 앞세워 살 때 주어진다.
기드온이 죽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도 잊어버렸지만 기드온의 은혜도 잊어버려서 기드온의 집을 후대하지 않았다(35절). 바알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이 과거에 바알의 단을 파괴해서 여룹바알이란 별명까지 얻은 기드온의 가정을 후대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처럼 사람은 받은 은혜를 잘 잊는다. 그런 습성이 믿음 지수와 축복 지수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왜 사람이 은혜를 잊는가?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힘과 숫자를 따라 움직이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힘과 숫자에 휩쓸리는 세상 나라에서 영적인 독립군처럼 의미를 추구하며 거룩한 비전을 향해 고난이 예상되어도 의미 있는 소수의 길을 가라.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지만 의미 있는 하루들이 모이면 비유적인 의미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의 거룩한 로마를 이뤄낼 수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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