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여호수아 4장 8-13절
8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수아가 명령한 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의 수를 따라 요단 가운데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자기들이 유숙할 곳으로 가져다가 거기에 두었더라 9 여호수아가 또 요단 가운데 곧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선 곳에 돌 열둘을 세웠더니 오늘까지 거기에 있더라 10 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사 백성에게 말하게 하신 일 곧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일이 다 마치기까지 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에 서 있고 백성은 속히 건넜으며 11 모든 백성이 건너기를 마친 후에 여호와의 궤와 제사장들이 백성의 목전에서 건넜으며 12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는 모세가 그들에게 이른 것 같이 무장하고 이스라엘 자손들보다 앞서 건너갔으니 13 무장한 사만 명 가량이 여호와 앞에서 건너가 싸우려고 여리고 평지에 이르니라
< 두 종류의 은혜 >
온 백성이 요단강을 다 건널 때쯤 하나님이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뽑아 12명이 요단강 한 복판의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들고 섰던 그곳에서 돌 하나씩 열두 돌을 택해서 밤에 유숙할 곳에 두라고 명령하셨다. 그 말씀대로 백성들이 실행했다. 그때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명령하시지 않은 일까지 했다. 하나님은 요단 가운데의 돌 열둘을 취해서 길갈에 기념비를 세우게 했는데 여호수아는 요단강 가운데 제사장들이 언약궤 매고 섰던 곳에도 돌 열둘을 세웠다(9절).
결국 두 개의 돌기둥이 있게 되었다. 하나는 요단강 가운데에 여호수아가 감사해서 자발적으로 세운 열두 돌의 돌기둥이다. 이 돌기둥은 물속에 잠겨 있어서 평소에 잘 보이지 않기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은혜’를 상징한다. 또 하나는 하나님이 명령한 대로 여호수아와 백성들이 순종해서 길갈에 세운 열두 돌의 돌기둥이다. 이 돌기둥은 평소에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기에 ‘하나님의 보이는 은혜’를 상징한다.
두 종류의 은혜가 있다. 보이지 않는 은혜와 보이는 은혜다. 흔히 보이는 은혜만 은혜인 줄 알지만 사실상 보이지 않는 은혜가 더 큰 은혜다. 암에 걸렸다가 나은 보이는 은혜보다 작은 종양이 암이 되지 않은 보이지 않는 은혜는 더욱 큰 은혜다. 그처럼 보이지 않는 은혜를 생각하며 깊이 감사하는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이다. 비록 열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심은 대로 거두는 역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처럼 보이지 않는 은혜를 볼 줄 아는 믿음의 시야를 가지라.
< 자기 자리를 지키라 >
제사장들이 요단 한 가운데에서 언약궤를 매고 서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속히 건넜다. 백성들이 요단강을 다 건넌 후 비로소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이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요단강을 건넜다(11절). 그때 백성들 사이에 남다른 감격과 감회와 더불어 제사장들에 대한 존경심이 크게 생겼을 것이다.
당시 요단강 가운데 서 있던 제사장들에게도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저 멀리에서 잠시 그쳤던 물이 흘러 내려와서 금방 그들을 덮칠 것 같기에 언약궤도 팽개치고 강 건너편으로 누구보다 먼저 올라가고 싶었겠지만 그들은 목숨을 걸고 자기 자리를 지켰다. 공동체에 필요한 리더는 바로 이런 리더다. 리더의 축복을 원하면 먼저 희생할 줄 알라.
모든 성도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다(벧전 2:9). 남에게만 희생을 요구하지 말고 자신도 제사장이자 리더란 의식을 가지고 희생정신으로 무장해서 자기 자리를 굳게 지키라. 살다 보면 어떤 자리를 떠나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지켜야 할 때도 있다. 언제 떠나야 하고 언제 지켜야 하는지에 관해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 같지만 사실상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핵심 관건은 ‘십자가’에 있다.
십자가를 지기 위한 목적이라면 아브라함처럼 떠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메시야를 기다리며 성전을 84년 동안 떠나지 않았던 안나처럼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다. 반대로 십자가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떠나는 것도 사탄의 유혹이 될 수 있고 자리를 지키는 것도 사탄의 유혹이 될 수 있다. 십자가를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십자가를 따라 사명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라. 사명의 자리를 지키면 축복도 지켜질 것이다.
가끔 믿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나면 “이제 어떻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람은 떠나도 하나님은 떠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누군가 가게도 하지만 누군가 오게도 하신다. 어려워도 다 사는 길이 있다. 믿었던 사람이 큰 상처를 주고 떠나도 배신감에 몰입되지 말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배신할 사람은 언젠가는 배신한다. 다만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먼저 배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군가 떠나도 자신은 사명의 자리를 지키면 하나님은 더 좋은 사람을 보내주신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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