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미지출처: 인터넷교보문고]
참 경이로운 책이다.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대단한 물리학자임이 분명하다.
물론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하여 '루프양자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블랙홀의 본질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감수의 글 중)이므로 나 같은 범인이 생각하는 대단한 물리학자의 범주를 벗어난 위대한 사람이겠지만, 현대 물리학의 흐름을 또 그 흐름 속의 중요 지류들을 쉬운 말로 넓고 깊게 이해 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연구 능력과 더불어 하나님께 허락 받은 능력이리라.
누구든 표지조차도 아름다운 이 책을 집어 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반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 입자, 시간과 블랙홀의 열기, 인간이라는 존재"까지 넓고 깊게 경험하는 시간의 정지를 맛보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읽다 보니 밑줄 칠 겨를도 없었다.
과학은 무엇보다 시각적인 활동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우리가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성장합니다.
지극히 인간적이라고 해서 우리가 자연과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우리의 자연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여기, 우리 지구에서 자신의 일부들과 상관관계를 맺어 서로 영향을 끼치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끝없이 조합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자연은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형태로 무한한 우주 공간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불꽃이 튀는 아이디어의 용광로 속에서 통찰력과 도전 정신이 탄생합니다. 물론 한때 열정적으로 뛰어들었으나 포기하게 된 길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상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별의 마지막 상태를 가상으로 설정한 것을 '플랑크의 별'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서는 시공간의 양자 파동에 의해 발생한 압력이 물질의 무게 균형을 맞춥니다. 만약 태양이 연소를 멈추고 블랙홀을 만든다면, 이 블랙홀의 지름은 약 1.5킬로미터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 안에서 태양을 구성하던 모든 물질이 계속 가라앉아 결국 플랑크의 별이 됩니다. 이때 태양 물질, 곧 플랑크의 별의 크기는 원자와 비슷합니다. 태양 물질 전체가 원자 하나의 공간 속에 응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만 이동하고 그 반대로는 이동하지 않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