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늘을 살지요2 또 오늘을 살지요 30 침대 끝에서이불을 다리를 덮고쿠션에 등을 붙이고잔잔한 음악을 틀고읽던 책을 읽는 걸난 좋아한다.반드시 해피나 토리아니면 둘다다리 옆에 붙거나무릎으로 올라오는데토리가 다리에 척 붙지 않고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고귀 하나는(주로 왼쪽)뒤로 젖히고엎드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가만히 생각해 보니#빌리할러데이 목소리만 들리면?저 자세인 것 같다.지켜보다보면,이 녀석이 진짜 그녀의 목소리를 사랑하며 그녀의 세상에 빠져 있는 듯 하기도 하다.가끔 궁금해서 지 이름을 부르면.아예 들은척을 안하거나, 귀찮아 죽겠다는 눈치를 주고 원래의 자세로 돌아간다.가끔은 한숨을 뱉기도 한다.음악이 바뀌거나 바꾸면?벌떡 일어나 나가 버린다.뒤도 안돌아보며 말이다.지금도 여전히 같은 자세로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평안 그 자체다.음.. 2024. 10. 6. 또 오늘을 살지요 2 찬물로 깨워 희붐해진 머리로생각을 위한 생각을 하려해좋아하거나 싫어하고미워하거나 사랑하고그저 믿거나 의심하고훔쳐 보거나 외면하고뭔가 말하려다 말고이런 것들은 내 조그만 뇌로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아사람은 사람을 재단할 수없다잖아그냥너는 너구나나는 나구나그는 그로써 사는구나하다보면가해자가 없는 상처를받을 일은 없을 것 같아아직바라 볼 수 있다는 건 말이야어쩌면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일 수도 있어그냥너에게 말하고나에게 말하고그에게 말하고그냥너를 듣고나를 듣고그를 들으면 되지 않을까사랑, 아니 관계가꼭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흥분상태일 필요는 없잖아그냥말하거나그냥듣거나싫으면듣지 않거나말하지 않거나그냥있음 어때그렇게 함께 있다는 게아름다운 거지#같은하늘아래있다는거#그게감사하지요#함께있음을아는거#그게기쁨이지요#헤어졌.. 2024.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