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2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까지 걸어갔다 왔습니다.
여러 생각 중에 김훈 선생의 '촉산'이 떠 올랐습니다.
"길은 늘 앞으로 뻗어 있어서 지나온 길들은 쉽게 잊혔지만, 돌아올 때는 지나온 길이 앞으로 뻗었고, 갈 때 앞으로 뻗어 있던 길이 다시 잊혔다. 길은 늘 그 위를 디뎌서 가는 사람의 것이었고 가는 동안만의 것이어서 가고 나면 길의 기억은 가물거려서 돌이켜 생각하기 어려웠다."
때론 길에 대한 기억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망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 망각이 조급함을 낳고 현재를 힘들게 하는 건가 봅니다.
그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섬에도 민물에는 민물 것이 삽니다. 자리가 있으면 사는 게 있지요."
살아지는 것이냐. 살아내는 것이냐.
삶은 살아내는 것 같지만 돌아보면 꼭 맞는 그 자리에 활착하여 살아지는 것이지요.
길도 없는 곳에 똑 같은 세금을 내며 건강을 유지하겠다 힘차게 걷는 뚜벅이의 넋두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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