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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김정운] 남자의 물건

by manga0713 2012. 5. 4.




이 분, 김정운 교수

참 재미나다. 유머와 눈길을 끄는 몸짓 속에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진다.

아주 좋은 질문이면서, 아프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행동으로 이끌어 낸다.


"남자의 물건"도 그렇다. 이를테면


아무리 트위터를 들여다봐도 다들 RT뿐이다. 페이스북에 죽어라 사진을 올려도 다들 좋다는 엄지손가락뿐이다. 그래서 이토록 힘든 거다. 이 집단자폐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주체적 관심과 가치를 먼저 찾아내야 한다.


자칭 SNS 프로인 나의 그 짓거리를 처절하게 해부해버렸다.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주체적 관심과 가치"


내가 깊게 느끼고 기뻐하지 못하면서, 그저 이렇게 글이나 정보를 올리면 "말초가 자극 되겠지" 했던 안일함과 가벼움이 통렬하게 깨져 버렸다.


그러나 그 아프던 마음에 위로를 전해 준 글귀가 나타났다.


만년필은 '길들인다!'고 한다. 만년필 촉의 방향이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이 쓰던 만년필은 다른 사람이 쓰기 힘들다. 이미 촉의 방향이 결정났기 때문이다.


나는 만년필을 참 좋아한다.

그 손에 잡힘이 좋고, 거친듯 부드러운 필기감도 좋고

종이를 적셔가며 천천히 새겨들어가는 모양도 좋다.

새로운 놈을 만나 흥분과 자랑에 겨워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아! 나란 남자도, 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물건"이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주체적 관심과 가치"를 이미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몰랐을까....


그는 말한다.


이젠 근면, 성실, 고통, 인내 같은 지난 시대의 내러티브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차원의 성공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재미, 행복, 즐거움의 내러티브가 진짜 성공한 삶의 조건이다.


그렇구나...

내겐 "재미, 행복, 즐거움의 내러티브"가 없었구나.

그저 남과의 비교에서 동급최강을 목표로 근본없는 근면, 성실, 고통, 인내의 새마을 운동을 해왔구나....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형용사가 다양해져야 남의 말귀를 잘 알아듣게 된다.


"내 내면 느낌에 대한 형용사"의 부족으로 남의 말귀를 그저 좋은 말로 흘려 보내기만 했구나....

결국은,


가슴이 뛰고, 자꾸 생각나고, 목표가 이뤄지는 그 순간이 기대되는 그 느낌을 우리말로는 '설렘'이라고 한다. 설렘이 있어야 상상 속의 목표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된다. 설렘이 있어야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행복과 재미의 구체적 내용도 설렘이다. 설레는 일이 있어야 삶이 행복하고재미 있다는 이야기다.


"설렘"이라는 것이 굳어져 가고 있었던 것이구나...^^


그렇습니다. 이 책 "남자의 물건"은 우리네 가슴 속과 삶 속에서 외면 받아 굳어져 가는 "설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시고, 바쁜 일상 속에서 외면 받아 굳어져 가는 "나의 설렘"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자의 물건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정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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