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선지자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사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 ·이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누가복음 4장 16절~21절)
예수께서 고향 나사렛에 가셔서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회당에 가셨다. 유대인들이 안식일로 지키는 토요일이었다. 모처럼 고향의 회당에 가니 마을 사람들이 성경을 드리며 한 말씀 나누라 권하였다. 예수께서 7백 년 전 활약했던 예언자 이사야가 남긴 글 중 61장 첫 부분을 찾아 읽으셨다. 장차 오실 메시야가 하실 사역을 예언한 부분이었다.
이사야서 61장 1절과 2절을 읽고, 모인 이들에게 이르시기를 이 글이 오늘 여러분께 응답되었다 하셨다. 예수님이 오신 일 자체가 이사야 예언의 성취된 것이란 뜻의 말씀이었다. 이 말씀 중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려 하심’이라는 부분이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은혜의 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50년마다 지켰던 희년을 일컫는다. 예수께서 그 동안 중단되어 온 희년을 회복하려 오셨다는 것이다.
희년에 대한 기사는 레위기 25장에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엿새 동안 일하고 7일에 안식하는 안식일이 있고, 토지는 6년간 수확하고 7년째에 쉬게 하는 안식년이 있다. 그리고 안식년이 일곱번째인 49년이 되는 다음 해 즉 50년째 해에는, 공동체 전체가 안식을 누리는 해로 지켰다. 이 해를 희년, 기쁨의 해, 나팔의 해 혹은 은혜의 해로 불렀다. 희년이 오면 공동체 전체가 일 년간 안식으로 들어가면서 3가지 큰 변화가 있었다.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 ·제 오십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그 기업으로 돌아가며 각각 그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그 오십년은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 ·"(레위기 25장 8절~11절)
위 말씀에 기록된대로 50년마다 맞이하는 희년에는 온 국민에게 자유를 공포하고 지나온 50년간 주인이 바뀐 모든 토지가 원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말하자면 평등경제가 실현되었다. 그리고 종살이와 옥살이 하던 사람들이 모두 해방되어 가정으로 돌아갔다. 말하자면 자유의 정치, 자유함을 누리는 공동체로 회복되었다.
이 희년제도가 실시되던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튼튼한 국력과 평등,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바알 신을 섬기게 되고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는 왕과 지도자들이 나라를 이끌어 가게 되면서, 희년제도는 실종되고 나라가 약해졌다. 결국은 외침(外侵)으로 나라를 잃고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예수께서 오셔 나사렛 고향사람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온 것은 이 희년을 회복하려 왔노라”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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