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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누가복음 공부 8

by manga0713 2017. 4. 26.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누가복음 54)

      

누가복음 5장은 예수께서 베드로를 부르신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시몬이란 이름의 평범한 사내였다. 그가 예수님을 만났기에 시몬에서 베드로로 신분이 상승하는 변화가 있었다. 누가복음 5장 첫 부분에서 예수는 갈릴리 호숫가에서 말씀을 전하시는데, 모인 무리가 너무나 많았기에 베드로의 배를 빌려 그위에 서서 호수 둑에 둘러선 청중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다.

 

그날따라 어부 시몬은 밤새 그물을 던졌으나 붕어 한 마리 잡지 못한 채 실의에 젖어, 빈 그물을 손에 들고 수선하고 있었다. 시몬은 빈 그물을 수선하며 나사렛 예수께서 전하시는 말씀 내용을 새겨듣고 있었다. 그런데 말씀을 마치신 예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이르셨다.

 

"그물을 깊은 데로 내려 고기를 잡으시오"(누가복음 54)

 

사실은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경우에 안 맞는 것이었다. 두 가지 의미에서 그러하다. 첫째, 시몬은 고기잡이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고 예수는 목수가 직업인 사람이다. 비전문가인 목수가 전문 어부에게 그물을 어디에 던지라 하는 것이 경우에 맞지 않는다. 둘째, 대체로 물고기는 그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많은 얕은 곳에 모여 살지 깊은 곳에 모여들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무언가 감동을 받은 뒤였던지라 예수님의 말에 응하여 말했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누가복음 55)

 

시몬은 그간에 쌓은 자신의 경험을 무시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깊은 데로 던졌다. 그랬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았다. 그러한 경험 후 시몬은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여쭈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누가복음 58)

 

그 순간 시몬이 예수의 무릎아래 엎드린 것은 위대한 능력을 접한 뒤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이 베드로의 남다른 영성의 모습이다. 이런 그를 귀히 여기시고 그가 지금까지는 고기 잡는 어부 노릇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리라 하시며 그를 제자로 부르셨다. 바로 시몬이 베드로로 바뀌어지는 순간이었다.

 

예수께서 시몬을 보시고 이제부터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는 말씀을 듣고 그는 즉각 배와 그물 일체를 버려둔 채 미련 없이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 평범한 사내 시몬이 위대한 전도자 베드로로 변화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