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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누가복음 공부 10

by manga0713 2017. 4. 27.

 

 

 

 

누가복음 5장에는 예수께서 2명의 환자를 고치신 이야기가 나온다. 한 명은 나병환자였고 한 명은 중풍병자였다.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의사였던지라 병자를 고치는 예수님을 특히 강조하였다. 하루는 예수께서 갈릴리 어느 마을에 계실 때에 한 나병환자가 찾아와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였다.


이에 예수께서 그에게 손을 대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이르신즉 병에서 회복되었다. 이런 모습이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 사랑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나병을 죄로 인해 생긴 병이라 하여 절대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친히 그에게 손을 대시어 낫게 하신 후 제사장에게로 가서 몸을 보이고 건강진단서를 받으라 이르셨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이 의사 역할까지 겸하였다. 그래서 나병 환자에게 제사장을 찾아가 건강진단서를 받으라 이르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전통은 사라지고, 제사장직과 의사직이 분리되었다. 지금은 목사가 의학을 모르고 의사는 성경을 모르게 되었다. 그래서 목사는 환자들의 병을 모르고, 의사는 환자의 영적 상태를 모르게 되었다. 그러나 진정한 치료는 영혼의 치료자인 목사와 질병의 치료자인 의사가 함께 병자들을 돌볼 때에 이루어진다.

 

하루는 세리인 레위가 세관에서 집무 중이었는데 예수께서 지나시다 그를 보시고는 나의 제자가 되어 나를 좇으라이르셨다. 당시의 세리는 민족반역자 취급을 받으며 멸시받던 직업이었다. 그런 그를 예수께서 자신의 제자로 부르시자, 레위는 감격에 겨워 예수님 일행을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 후에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나를 좇으라 하시니 저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으니라 레위가 예수를 위하여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하니 세리와 다른 사람이 많이 함께 앉았는지라"(누가복음 527~29)

 

그러나 이 일로 인하여 기득권자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비방하기 시작하였다.

 

"바리새인들과 저희 서기관들이 그 제자들을 비방하여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누가복음 530)

  

인간에 대한 이런 차별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흑인이기에 비난 받고 아시아인이기에 차별 받고, 천한 직업에 종사하기에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신분과 직업과 경력에 관계없이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그의 미래를 보셨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의 비난에 답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필요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누가복음 531, 32)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가?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가? 신앙생활의 본질이 무엇인가?

 

의인을 위해 오신 예수가 아니다. 모범생을 위해 오신 예수님이 아니다. 병든 자를 위해 오시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오시고 죄인들을 회개시키러 오셨다. 모름지기 교회가 이 점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