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귀로 본 책이다.
첫 단어부터 마지막 단어까지 '원죄'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려했다.
아마도 내 신앙의 우월을 확인하며 '흥' 콧소리를 내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끌려 다녔다.
그들과 연결된 상황에 끌려 다녔다.
사람이 미워지다가 이해되고,
사람이 거부되다가 이해되고,
사람에 놀래지다가 이해되었다.
등장인물 각자에 들켜진 나의 모습을 본 것이다.
소설 중에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이 나온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요한복음 8:7)"
그때 그 현장의 사람들은 나이많은 이들부터 슬슬 현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얼리는 지점은 '나'를 보호하고자 '너'를 정죄하는 시점인 것이다.
참복잡하고 단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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