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 I can hear the sea는 모치즈키 토모미 감독의 1993년도 작품으로 도시에서 시골 마을로 전학 온 여학생과 남학생 둘, 그 외 반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미묘한 감정선으로 둘러친 추억의 사진과 같은 영화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모리사키 다쿠(杜崎 拓)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도쿄의 대학에 입학한 후 첫 번째 여름방학을 맞이한 그는, 어느날 지하철 역에서 동창인 듯한 한 여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고교 동창회 참석을 위해 고향으로 향하는 도중 고교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가 전개되지요.
다쿠의 추억에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은 무토 리카코(武藤 里伽子)입니다. 도시 출신에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만 빼면 다 괜찮은 여학생이지요.
이 둘과 마쓰노 유타카(松野 豊)는 미묘한 감정선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 해 줍니다.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특히나 누구는 누구를 좋아했고, 누구는 누구에게 어떻게 했고, 그 때 그 아이의 그 모습은 나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었나? 간지러운 상상도 해 보고, 고백도 하지 못하고 지나 온 시간이 못내 아쉽고...
추억은 담담히 그려 낼 수 있을 때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면 추억이라기 보다는 아픔일테니까요.
이런 류의 청소년 영화를 볼 때마다 쭈~~~욱 남학교만 다닌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ㅋㅋ
한편으로는 요즘의 청소년들이 "대학가서 사귀자!"며 우정과 사랑도 뒤로 미루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갈 수 있다면, 그들이 만들어 갈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질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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