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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 "미친 흑인 여자의 다이어리 Diary of a Mad Black Woman"

by manga0713 2010. 10. 10.



페이스북의 친구님께서 'Father Can you hear me'라는 노래를 이 영화의 한 장면과 함께 올려주셨었습니다.
그 노래(2010/10/09 - [음악 이야기] - 들으시나요? Father Can you hear me)도 참 좋아하지만 유난히 이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억이 나더군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흑인들의 동네에 아름다운 두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두 소녀는 너무 친한 친구였습니다.
어느덧 그 둘도 자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 두 사람이 사랑하는 두 남자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흑인 동네에서 나서 자랐기에 더 나은 삶, 상승된 신분에 대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소망이 야망으로 변한 남자의 아내가 된 친구는 동네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8년이란 세월이 지나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 됩니다.

크게 성공한 남편의 아내 역할을 한 친구는 그닥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결혼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도 없었습니다. 아니, 없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하지만 겉모습이란 기만적인 것이다."

네, 그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이미 끝난 것 같지만, 그녀는 유일한 친구인 자신의 다이어리와 대화를 하며 두려움을 삭여가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지켜가려했던, 아니 놓칠까, 떨어질까 조바심치는 두려움에 중독되어 살아왔던 그녀의 삶에서 그녀는 쫓겨나고 맙니다. 그날은 결혼 18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그녀 앞에는 그 잘난 남편의 아이를 낳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헬렌 입니다.

충격에 헤메이다 헬렌은 옛날 동네, 할머니 집으로 옵니다. 다 알고 있는데 자기만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돌아 온 것입니다. 그 집에서 어린시절 너무 친했던 친구를 만납니다.

자신의 사촌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언젠가는 다시 만나 수다를 떨고 싶었는데, 미루다 미루다 만나지 못하고 결국 스쳐가듯 포옹을 합니다. 그 친구는 거리에서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달리지 못하는 씁쓸한 현실을 도망치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약에 중독된 것입니다. 자신을 받아주기 힘들어 하지만 자신을 깊게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도 알고, 사랑하는 아이들도 있고, 가정으로 돌아가고픈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지만 중독은 그녀를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데브라 입니다.

이야기의 백미는 헬렌과 엄마와의 만남에 있습니다. 남편의 명성에 누가될까 두려워 편한 시설이라는 위안만을 가지고 요양 병원에 모신 엄마, 전화도, 찾아 뵙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엄마, 쫓겨난 후 병원비가 입금되지도 않은 상태로 앉아 있는 엄마, 그 엄마는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찾아왔는데, 엄마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

다 헐어빠진 가슴으로 쓰린 두려움에 빠진 딸을 안고 엄마는 이야기를 합니다.

"신은 여자를 살아남게 만드셨다."

"~ 그 일은 잊어 버리렴, 조금 운다고 흉될건 없단다.
눈물은 영혼을 맑게 해주지.
그러니 생각일랑 그만하고,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들 말이다...
앞으로 얻을 것이 무엇인지를 봐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야.
애야, 바로 네 앞에 있지, 네가 할 일은 손을 뻗어 그걸 잡는거란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옛날처럼 하나님을 생각해라
그리고 도와달라고 기도해, 그냥 주님께 도움을 청하렴."

이 영화는 "어떤 중독보다 사랑이 더 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두 여인은 사랑을 만나고, 사랑을 확인하며 지나간 것과 자신의 모습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헬렌이 이야기 합니다.

"~ 이런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하다. 행복할 때는 작은 것도 어찌그리 커지는지,
난 미소짓고, 웃는 나 자신을 찾아간다. 그 전보다 더 나은 나를, 난 자신을 찾아간다.
~ 난 내 자신을 찾았다."


[헬렌에게 사랑이 찾아오는 순간의 OST입니다 : I Wanna Love Again]



성경에 '돕는베필'이란 말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에게 주는 말이지요.
아내는 남편의 성공, 바로 섬 등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도와야 하며, 남편도 아내의 성공, 바로 섬 등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야한다는 말씀이라고 전 믿습니다.

돕는베필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의 모습과 시간과 공로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그런 사랑이 쌓여 가정을 지탱하는 믿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같이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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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5년 작품으로 흑인사회를 그린 흑인 영화로서 꽤 흥행을 한 작품입니다.
'다렌 그렌트'라는 사람이 감독을 했고요, 원작은 2000년에 처음 막을 올려 큰 인기와 센세이션을 일으 킨 '타일러 페리'의 동명 연극이고요, 그가 영화의 각색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할머니 역할로 직접(여장을 한 것이지요 ^^) 출연하여 극을 이끌어 갑니다.

OST가 참 좋은데요. 각 장면마다 아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그 순간의 감정을 그대로 우리들의 가슴에 심어 줍니다. 이 음반도 꼭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소를 방문하시면,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imdb.com/video/screenplay/vi547488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