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박스 Bird Box"는 조시 맬러먼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아포칼립스는 종말의 때라는 관념을 가리키는 의미이며 아포칼립틱 픽션은 세계종말을 다루는 장르이다. 이 용어에 '~의 이후'를 나타내는 포스트(Post)를 덧붙여 세계종말 이후의 세계를 의미하는 용어이며 또한 그 장르이다.) 장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것으로 2018년 12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 되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분부터 나의 눈을 의문으로 붙들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임신중인 주인공 역할의 멜로리 헤이즈(산드라 블록)와 동생 제시카 헤이즈(사라 폴슨)가 산부인과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ㅋㅋㅋ
운전 중이던 제시카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무엇엔가 홀린 것처럼 광란의 질주를 하기 시작한겁니다.
항상 그렇듯 결국 그들이 탄 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고, 운전을 하던 제시카는 그 자리에서 절명을 합니다.
간신히 차 밖으로 기어 나온 멜로리의 눈과 저의 눈에는
사고의 현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무리들이 보입니다.
왜 그럴까?
보통은 사고 현장에 사람들이 달려와 도움을 주어야하는데.....
영화는 "보이지 않는" 미지의 "그것"을 본 모든 사람은 광기에 휩싸인 채 자살을 하는 모습으로 종말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영화는 "그것"에 붙들린 채 죽는 사람들에게 '환청'을 들려 줍니다.
붙들린 채 죽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힌트를 주기도 하는 데 아름답고,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위로의 말 등이 보여지고 들려집니다.
보이지 않는 미지의 것이 보여지고, 죽음으로 인도하는 속삭임 속에서 살고자하는 사람들은 "보지 않고, 듣지 않는", 분별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영화가 주는 공포는 바로 이 '분별력'이 시험 받는 순간 입니다.
극한의 순간에 "보여지는 것" 또는 "들려지는 것"에 대한 선택이 생명을 종말을 결정하게 된다면.....
영화는 사건의 시작부터 5년 동안의 기간을 이야기 합니다.
영화 속의 사람들은 5년이란 시간 속에서 죽어 갔거나 붙잡혀 미지의 그것의 꼭두 노릇을 하거나 살아냅니다.
주인공 멜로리는 그동안 태어나 자란 두 아이(보이, 걸)와 함께 살아낸 자들의 안식처를 찾아 갑니다.
두 눈을 가리고 소리와 현상의 분별을 제공해 주는 새와 함께 말입니다.
영화에 중요한 대사가 나옵니다.
"인생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이룰 수 없을지 몰라도 꿈꿀 수 있게 해줘야 해.
Life is more than just what is. It just could be. What you could make it.
You need to promise them dreams that may never come true."
살아낸 자들의 안식처에서 보이와 걸은 드디어 자신들의 이름을 멜로리로부터 듣게(받게) 됩니다.
영화를 본 후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나는 오늘을 사는가, 내일을 사는가"
런닝타임이 124분 입니다.
2 시간이 좀 넘지요.
그런데 2 시간을 붙들여 있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산드라블록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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