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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아픔은 소리도 앗아 가는가?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

by manga0713 2010. 9. 28.



기억나시나요?
대부 3 God Father III의 알파치노 입니다.

총에 맞은 딸을 안고 절규하는.....

이때 잔잔히 흐르는 음악이 오페라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 중 인터매쪼 Intermezzo입니다.

화면과 함께 들어 보시지요. 


어떻습니까? 자기 일이 아닌냥 관조하는 듯한 잔잔한 음악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숨막히는 고통이 이상하게도 어울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자녀가 있는 부모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렵게 얻은 아들을 둔 저는 이상하리만치 저 장면과 음악에 감정이입이 되었었습니다.

실제 연주 실황 한 편도 보시지요.




오페라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는 "시골 기사(신사)"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 말이고요,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작곡한 1막의 오페라 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단막 오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반니 베르가의 단편 소설 '시실리아 단편'이 원작이며 이를 기초로 조반니 타르조니 토체티와 귀도 메나시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하였고 1890년 5월 17일 로마의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 되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좀 실망스럽다 할 정도로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투리두'라는 청년이 군대에 갔다가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군대 가기 전에 사랑했던 '롤라'라는 아가씨는 이미 고무신을 꺼꾸로 신은 다음입니다. '투리두'는 허전한 마음에 순진한 마을 처녀 '산투짜'를 사랑하는 척 하지만 실상은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겠다는 쓸데없는 열망에 빠져 있답니다. '산투짜'를 결혼도 하지 않고 임신을 시키고, 정신 차리라는 어머니의 간청도 외면한 채 술로 세월을 보내는 어찌할 수 없는 청년이지요.
'산투짜'는 '투리두'에게 '롤라'는 이제 잊고 내게로 돌아와 달라고 하지만 '투리두'는 당연히 말을 듣질 않습니다. 이에 '산투짜'는 '롤라'의 남편인 '알피오'에게 '롤라'와 '투리두'가 여전히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고해바칩니다.
결국 시실리 남자인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결투를 청하지요. '투리두'는 엄마인 '루치아'에게 마음의 작별과 함께 자기가 죽으면 '산투짜'를 돌보아 달라는 말을 남기고 결투에 임하지요. 그리곤 여자의 비명 소리와 함께 '투리두'는 죽습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감미롭고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서민들의 모습,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리얼리즘이라는..^^ 것 때문에 더욱 유명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곡은 대부 3에 사용되었던 "간주곡(Intermezzo)",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Ah! Gliaranciolenzzano sui verdi margini"라는 합창곡, 투리두가 부르는 아리아 "어머니 안녕히 Addio alla madre", 산투짜가 자신의 심정을 엄마 루치아에게 전하는 아리아 "마마도 아시다시피" 입니다.

자! 운 좋게 오페라 전곡을 들을 수 있는 화면을 구했네요. 함께 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