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겨울 사이
이제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름과 가을의 경계를 8월 중순쯤으로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이 바로 여름과 가을의 ‘간이역’ 같은 계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칸나, 샐비어, 맨드라미, 해바라기 같은 여름꽃은 마치 태양을 먹은 것처럼 강렬합니다. 반면에 코스모스. 국화 같은 가을꽃은 바람을 먹은 것처럼 서늘합니다. 여름의 매미는 사랑을 갈구하는 날갯짓 소리도 우렁차지만 가을을 알리는 잠자리는 그 모습조차 가녀립니다. 지난 여름이 위대했다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여름의 마무리를 잘해야 하겠습니다.
[CBS 1분 묵상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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