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마태복음 5장 9절
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 샬롬의 능력을 갖추라 >
일전에 행색이 초라한 한 사람이 교회로 왔다. 필자가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데 대답은 없이 험상궂게 노려보기만 했다. 도움을 바라는 줄 알고 약간의 돈을 주자 그때부터 그가 한참 날뛰었다. “이 사람이! 내가 거지인 줄 알아!” 필자가 진정시켰다. “진정하세요. 오해했으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살 달래도 몇 분간 무섭게 날뛰는데 그래도 전혀 겁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불쌍하게 보였다. 얼마 후 그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교회 장의자에 10분쯤 가만히 앉았다가 “이제 갑니다.”는 말을 툭 던진 후 나갔다.
필자는 아직도 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유를 전혀 모른다. 한 가지 아는 것은 그때 침착하게 대하지 않았으면 상황이 더 악화되었을 것이란 사실이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강도를 만나도 침착하게 대하면 강도도 침착해진다. 반면에 “강도야!” 하고 달아나면 강도가 뒤쫓아 와서 칼로 등을 푹 찌른다. 그처럼 두려울 때 침착하게 대하면 두려운 기운이 물러가지만 너무 호들갑을 떨면 두려운 기운에 사로잡힌다.
마귀가 달려들 때도 두려워하고 등을 보이면 마귀는 더 쫓아와 등을 푹 찌른다. 또한 두려움이 있으면 아무리 겉으로 “마귀야! 물러가라!” 하고 소리쳐도 소용없다. 마귀가 이미 마음속의 두려움을 읽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힘들어도 늠름하게 있을 때 마귀가 “졌다!” 하면서 도망치고 문제와 시련도 곧 물러간다.
어려울 때 “집사님! 힘내세요. 저도 기도할게요. 반드시 좋은 길이 있을 거예요.”라고 말해주면 큰 힘이 된다. 그처럼 샬롬을 전하며 천국에 가기 전에 천국의 삶을 미리 연습하라. 천국은 땅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던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이 아니라 땅에서 이미 샬롬의 능력을 가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천국의 삶을 산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이다. 진정 구원받은 자녀라면 내면에 샬롬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 화평을 위한 믿음 >
화평의 축복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 견고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화평을 잃지 않는다. 하나님이 합력해서 선을 이뤄주실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결국 믿음이 주는 샬롬은 오늘의 문제를 잠재우고 내일의 복을 예비한다. 고난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말고 전진하라. 지금 수고와 땀과 아픔과 고난이 있어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자에게는 길이 열린다. 복음이란 하나님께 돌아서면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복음이 있는 성도, 사명이 있는 성도, 말씀이 있는 성도는 궁극적인 의미에서 결코 망하지 않는다. 고난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망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보면 하나님이 연단한 성도는 오히려 더 귀하게 쓰신다. 비가 온 후에는 땅이 더 굳는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가 있다.
한 대형교회 목사가 시골에서 목회할 때 여러 교회를 거쳤는데 다 어려웠다. 그 중에 한 교회는 너무 가난해서 사례 대신 교회에서 문방구를 차려주었다. 그때 그는 매일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이 문방구가 살아야 저도 삽니다. 이 문방구가 잘 되게 하소서!” 그처럼 간절한 기도했지만 얼마 후 문방구가 망했다.
기도를 들어주지 않은 하나님이 너무 야속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문방구를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목회에 전념했다. 감사하게도 교회가 크게 성장했다. 결국 문방구가 망한 것이 복이었다. 그때 문방구가 잘 되었다면 그는 지금도 문방구에서 연필과 지우개를 팔고 있었을지 모른다. 성도가 망한 것은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더 큰 일을 위한 복’이 될 때가 많다는 믿음을 가지고 어려워도 평안과 화평을 잃지 말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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