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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실망을 희망으로 만들라

by manga0713 2022. 12. 25.

[ 칼 라르손 : 크리스마스 아침 ]

 

 

본문말씀 : 사사기 19장 9-15절

 

9 그 사람이 첩과 하인과 더불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이르되 보라 이제 날이 저물어 가니 청하건대 이 밤도 유숙하라 보라 해가 기울었느니라 그대는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내일 일찍이 그대의 길을 가서 그대의 집으로 돌아가라 하니 10 그 사람이 다시 밤을 지내고자 하지 아니하여 일어나서 떠나 여부스 맞은편에 이르렀으니 여부스는 곧 예루살렘이라 안장 지운 나귀 두 마리와 첩이 그와 함께 하였더라 11 그들이 여부스에 가까이 갔을 때에 해가 지려 하는지라 종이 주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가 돌이켜 여부스 사람의 이 성읍에 들어가서 유숙하십시다 하니 12 주인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돌이켜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 하고 13 또 그 종에게 이르되 우리가 기브아나 라마 중 한 곳에 가서 거기서 유숙하자 하고 14 모두 앞으로 나아가더니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가까이 이르러 해가 진지라 15 기브아에 가서 유숙하려고 그리로 돌아 들어가서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으나 그를 집으로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더라

 

 

< 너무 지나치지 말라 >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때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한 레위인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했다. 어느 날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에 있는 친정으로 가서 거기서 넉 달을 지냈다. 그는 그녀를 말로 잘 구슬려 다시 데려오려고 하인 한 명을 데리고 그녀에게 갔다. 그때 그녀가 마음이 열려서 남편을 인도해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자 그녀의 아버지도 그를 보고 기뻐했다. 장인의 환대로 그가 3일 동안 장인과 함께 머물며 먹고 마셨다(4절).

 넷째 날 아침 그가 일찍이 일어나 떠나려고 할 때 장인이 떡을 조금 먹고 기력을 돋운 후 떠나라고 했다. 그렇게 환대한 것은 자신의 딸이 풍채도 좋고 재산도 있고 가문도 좋고 종교 리더였던 사위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흡족히 여기며 앞으로 딸을 데리고 잘 살아달라는 아버지의 마음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결국 넷째 날에도 저녁까지 둘이 앉아서 함께 먹고 마셨는데 그때도 장인이 또 사위에게 청하듯이 말했다. “오늘 밤도 여기서 유숙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라(6절).” 그처럼 사위를 위해 연일 잔치를 베풀어준 것은 자기 딸을 잘 부탁한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행음 문제로 서로 잠깐 헤어졌다가 다시 결합하는 상황이었기에 장인은 사위가 자기 딸을 버리지 않고 잘 살아주기만을 바랬을 것이다. 결국 장인의 간청으로 하루 더 유숙했다(7절).

 다섯째 날 아침 일찍 그가 떠나려고 할 때 장인이 또 기력이 생기게 해가 기울도록 머물라고 해서 둘이 함께 먹었다. 당시 여행자들은 더위를 피하려고 대개 아침 일찍 떠나는데 장인은 낮에 충분히 휴식한 후 오후 늦게 길을 떠나라고 했다. 유다 베들레헴에서 레위인이 거주하는 에브라임 산지까지는 반나절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그런 노파심과 염려가 섞인 지나친 호의가 결국 딸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좋은 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적절하게 잘 끝낼 줄 아는 것이 지혜이고 믿음이다.

< 실망을 희망으로 만들라 >

 그렇게 함께 먹은 후 레위인이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또 날이 저물어가니 그 밤도 유숙하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그때는 레위인이 결단하고 그곳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레위인 일행이 여부스 맞은편, 즉 예루살렘 서편에 이르게 되었다. 그들이 여부스에 가까이 갔을 때 해가 지려고 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종이 레위인 주인에게 여부스 성읍에 들어가 유숙하자고 했다.

 그때 레위인이 이방 사람의 성읍인 여부스로 들어가지 말고 기브아로 나아가자고 했다. 결국 그들이 여부스를 지나치고 계속 나아가 기브아에 가까이 이르자 마침내 해가 졌다. 거기서 유숙하려고 들어가서 성읍의 넓은 거리에 앉았지만 그 일행을 영접해주는 자가 한 명도 없었다. 얼마나 실망이 되었겠는가? 게다가 그 이후로 동족이라고 해서 믿었던 기브아 사람들로부터 무서운 봉변을 당했다. 결국 그 장면은 너무 사람을 믿거나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요즘 말로 하면 믿는 교인이라고 해서 더 잘해줄 줄 알고 기대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이었다. 살면서 그런 상황을 만나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 사람을 너무 믿는 것 자체가 큰 실수다.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 가장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무엇인가? 사람을 너무 믿어서 그가 뒤에서 딴 소리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자기는 그렇게 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믿을 대상이 아니라 믿어줄 대상일 뿐이다. 또한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신뢰의 대상은 아니다. 사람을 의존하는 믿음을 가지면 반드시 실망할 일을 겪는다. 사람으로부터 어떤 실망스런 모습을 봐도 실망하지 말고 심지어는 같은 교인으로부터 그런 모습을 봐도 실망하지 말라. 그때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새롭게 깨달은 것을 감사하고 더욱 하나님만 붙잡고 살기로 다짐해서 실망을 희망으로 만들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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