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민수기 5장 11-31절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의 아내가 탈선하여 남편에게 신의를 저버렸고 13 한 남자가 그 여자와 동침하였으나 그의 남편의 눈에 숨겨 드러나지 아니하였고 그 여자의 더러워진 일에 증인도 없고 그가 잡히지도 아니하였어도 14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는데 그의 아내가 더럽혀졌거나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으나 그 아내가 더럽혀지지 아니하였든지 15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 이는 의심의 법이니 아내가 그의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더럽힌 때나 30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서 자기의 아내를 의심할 때에 여인을 여호와 앞에 두고 제사장이 이 법대로 행할 것이라 31 남편은 무죄할 것이요 여인은 죄가 있으면 당하리라
< 의심을 이겨내는 방법 >
의심은 인간관계를 힘들게 만든다. 특히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상대를 거의 죽인다. 사람이 꼭 치료해야 할 핵심적인 마음의 병은 의심 병이다. 사람을 너무 의심하면 크게 되지 못한다. 특히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면 삶의 기본 틀이 무너지고 은혜도 멀어진다. 사람을 너무 믿지도 말고 너무 의심하지도 말라. 잘 판단해서 바른 믿음을 가지고 의심을 이겨내라. 의심을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의심하기 전에 성찰하라
본문은 하나님이 아내의 불륜을 밝히는 절차에 대해 모세에게 주신 말씀이다. 어떤 사람의 아내가 탈선해 남편에게 신의를 저버렸고 다른 남자가 그녀와 동침했지만 그 남편의 눈에 숨겨 드러나지 않았고 그녀의 더러워진 일에 증인도 없고 그 남자가 잡히지도 않았다(12-13절). 그때 남편이 아내를 의심해서 자신의 아내가 더럽혀졌는지를 알기 원했다(14절).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유대 율법에서는 충분히 의심할만한 상황에서 가정을 지키고 공동체의 윤리성을 지키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의심은 필요한 것으로 여겼다. 그 경우에 의심 받는 여인은 자신의 결백을 밝히려고 남편과 함께 고대에 재판관 역할을 했던 제사장에게 갔다. 그때 남편은 아내를 위한 소제 예물로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렸다(15절).
일반적인 소제는 고운 밀가루에 기름과 유향과 소금을 섞어 드린 감사 제사였지만 아내를 의심하는 ‘의심의 소제’나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는 거친 보리 가루를 드리면서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고 했다(15절). ‘의심의 소제’와 ‘기억의 소제’는 여자의 탈선 유무를 판별하려고 드리는 소제였기에 일반적인 소제처럼 부정을 제하는 기름을 붓거나 기도를 상징하는 유향을 둘 수 없었다.
결국 기름과 유향이 없는 소제는 감사한 상태보다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상태임을 나타낸다. 실제로 의심 문제가 생기면 의심받는 사람도 힘들고 의심하는 사람도 힘들다. 그래서 유대 랍비들은 남편이 아내를 의심의 법으로 고소하기 전에 자기 의심이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의심이 아닌지 깊이 먼저 성찰하라고 권고했다.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내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한 것이다. 의심하기 전에 먼저 성찰하고 나의 생각과 정의감이 단편적이고 극단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힘쓰라.
2.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라
남편이 의심받는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 가면 제사장은 그녀를 가까이 오게 해서 여호와 앞에 세웠다(16절). 즉 성막 앞에 세웠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성막 동문 입구에 세웠다. 한 가정과 한 여성의 운명이 결정되는 일을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그처럼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나님 앞에서 그 일을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라. 더 나아가 모든 삶에서 ‘코람 데오(하나님 앞에서)’ 의식을 가지고 살라.
여자를 성막 앞에 세운 후 제사장은 토기에 거룩한 물을 담았다. 거룩한 물은 성소 입구에 있던 물두멍의 물일 것이다. 그리고 성막 바닥의 티끌을 취해 그 물에 넣고 여자의 머리를 풀게 했다(18절). 유대 문화에서 극심한 슬픔을 당하면 머리를 풀거나 머리에 티끌을 뿌렸다(욥 2:12). 남편에게서 불륜을 의심받는 것은 큰 수치였기에 비천하고 수치스럽게 되었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머리를 풀게 한 것이다.
그때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 판결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 곧 의심의 소제물은 여자의 두 손에 두고 저주가 되게 할 쓴 물은 자기 손에 들었다(18절). 그다음에 여자에게 양심적으로 고백하고 어떤 판결에도 따르라는 맹세를 시켰다. 당시 제사장들은 불륜을 밝히는 최종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의심받는 여인에게 불륜 죄가 있다면 솔직히 고백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그때 여자가 죄를 고하면 처벌은 면제되지만 남편에게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제사장의 강력한 권고에도 여인이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면 제사장은 최종 절차에 돌입하며 말했다. “네가 네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다른 남자와 동침하여 더럽힌 일이 없으면 저주가 되게 하는 이 쓴 물의 해독을 면하리라(19절).”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쓴 물로 인해 생길 병과 저주에서 면제될 것이란 뜻이다. 불륜을 저질렀으면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창자에 들어가 배와 생식기 계통의 질병을 일으킬 것인데 그렇게 제사장이 말할 때 여인은 그런 고통도 달게 받겠다는 의미에서 두 번 ‘아멘’을 하도록 요구되었다(21-23절).
하나님은 부부간의 의심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조치에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고 해결하도록 명하셨다. 그처럼 어떤 말이나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의심이 들면 먼저 하나님께 그 문제를 기도로 아뢰라. “하나님! 이 의심 문제가 해결되게 하소서.” 승리를 원하면 의심과 불평을 그치고 믿음과 감사를 앞세우라. 믿음과 감사는 이미 죽어버린 꿈과 인간관계도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다.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의심을 이겨내라.
3. 믿음의 보상을 확신하라
제사장이 저주의 말을 두루마리에 써서 그 글자를 그 쓴 물에 빨아 넣었다(23절). 그것은 무속적인 주술 의식 같지만 두루마리에 기록된 저주가 쓴 물에 이입된 것을 나타낸 상징적인 의식이었다. 그처럼 저주가 되게 하는 쓴 물이 준비되면 제사장은 먼저 그 여자의 손에서 의심의 소제물을 취하여 그 소제물을 여호와 앞에 흔들고 제단으로 가져갔다(25절). 그리고 그 소제물 중에서 한 움큼을 취하여 그 여자에게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로 제단 위에 불사르고 그 후에 여자에게 그 쓴 물을 마시게 했다(26절).
그 물을 마시게 한 후 만일 여자가 불륜을 저질렀으면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여자의 속에 들어가서 쓰게 되어 여자의 배가 붓고 넓적다리가 말라서 그녀가 백성 중에서 저줏거리가 된다고 하셨다(27절). 유대 전승에 의하면 그때 여자가 불륜을 저질렀으면 쓴 물로 인해 곧 심한 하복부 경련을 일으키고 점차 살이 썩어 죽었다. 그러나 여자에게 죄가 없으면 그 쓴 물은 해를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약이 되어 임신하게 된다(28절).
임신한다는 말은 부부관계가 온전히 회복되었다는 암시다. 결국 그동안 받은 의심으로 인한 마음고생에 대해 하나님의 보상이 주어진 것이다. 결국 고통스럽게 마신 쓴 물이 부부관계를 회복시키는 물이 되었다. 그것이 믿음으로 인내한 삶의 열매다.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식하라. 의심 문제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면 하나님이 믿음으로 인내한 삶에 대해 언젠가 넘치게 보상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소유나 지위보다 나의 믿음을 보신다. 의심과 불신은 하나님께 큰 모독이 된다. 의심하는 문제를 “죽으면 죽으리라. 잃으면 잃으리라.”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라. 그리고 내 이름은 지우고 은밀하게 선교와 선행을 하면서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는 훈련을 하라. 나의 참된 보상은 내 인생이 끝난 후 하나님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지 사람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말을 앞세운 예수 사랑’이 아닌 ‘삶을 앞세운 예수 사랑’을 보여주며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각종 의심을 이겨내라.
4. 사랑을 앞세워 해결하라
의심의 법에 묘사된 의식과 절차는 언뜻 보면 무속적인 주술 방법 같지만 하나님은 양심과 진실을 일깨우고 성적인 윤리를 지키게 하려고 거룩한 거짓말 탐지기 역할로서 의심의 법대로 행하게 하셨다(29-30절). 모든 절차를 끝낸 후 여자가 죄가 있으면 심판을 당했고 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남편에 대해서도 무고죄로 벌하기보다 죄를 묻지 말라고 하셨다(31절). 그처럼 법 절차에 따라 결백이 입증되었을지라도 의심받고 수치스러운 법 절차를 겪은 아내의 정신적 충격은 오래 남기에 의심 문제가 생기면 항상 법 이전에 사랑을 앞세워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라.
사랑을 앞세워도 해결되지 않으면 사랑을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정당한 법 절차를 밟고 존중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도 잘못은 아니다. 법과 절차와 의식을 따르는 것을 무조건 영성이 없는 행위로 단정 짓지 말라. 인간 사회에서 법과 절차와 의식과 질서도 힘써 지키려고 하라. 다만 최고의 법은 역시 사랑의 법임을 잊지 말고 일단 사랑을 앞세워 모든 의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라.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사람의 만남은 신기하다. 특히 결혼은 수많은 우연이 겹쳐 둘이 하나가 된 신비한 사건이다. 어떤 연인은 아무리 안달해도 결혼에 이르지 못하지만 어떤 결혼은 너무나 쉽게 이뤄진다. 그것을 보면 모든 만남과 이별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하에 이뤄진 필연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때로 어떤 이별은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이별을 맞이하면 아무리 담담하게 행동해도 마음이 크게 상한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내게도 미숙한 부분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이별을 내 인생이 거부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하나님의 크신 뜻과 섭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상황을 수용하라. 하나님 밖에서는 자신감이 있어도 왠지 불안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불안감이 있어도 왠지 평안하다. 사람과의 만남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과의 만남을 깊게 하라.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만남도 너무 헤프게 갖지 말라. 교회를 쇼핑하듯 다니지 말라. 너무 많은 만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적인 계산이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영업상의 만남은 많이 가지더라도 인격적인 만남은 깊이 가지라. 모든 만남과 이별을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라. 새로운 만남이 현재의 만남을 손상시키지 않게 하고 특히 부부관계를 멀어지지 않게 하라. 지금의 소중한 만남을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이어가면서 각종 의심을 넉넉히 이겨내며 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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