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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인생을 알차게 살아내라

by manga0713 2023. 9. 28.

[ 폴 고갱 : 설교 후의 환상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본문말씀 : 느헤미야 7장 3-7절

 

3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해가 높이 뜨기 전에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고 아직 파수할 때에 곧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며 또 예루살렘 주민이 각각 자기가 지키는 곳에서 파수하되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라 하였노니 4 그 성읍은 광대하고 그 주민은 적으며 가옥은 미처 건축하지 못하였음이니라 5 내 하나님이 내 마음을 감동하사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그 계보대로 등록하게 하시므로 내가 처음으로 돌아온 자의 계보를 얻었는데 거기에 기록된 것을 보면 6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갔던 자들 중에서 놓임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에 돌아와 각기 자기들의 성읍에 이른 자들 곧 7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느헤미야와 아사랴와 라아먀와 나하마니와 모르드개와 빌산과 미스베렛과 비그왜와 느훔과 바아나와 함께 나온 이스라엘 백성의 명수가 이러하니라

 

 

< 맡은 일에 충성하라 >

 하나니와 하나냐를 세운 후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성문을 지키는 요령을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먼저 해가 높이 뜨기 전에는 성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3절). 해가 높이 뜬 때는 대략 오전 10시쯤이다. 당시 대부분의 성문은 해가 뜨면 열었는데 해가 높이 떴을 때 성문을 열라고 한 것은 그만큼 당시 상황이 긴박했음을 암시한다.

 또한 성문을 열기 전에는 예루살렘 주민들이 순번을 정해 자기 집 맞은편 성벽을 지키게 했다(3절). 느헤미야 3장을 보면 그들이 성벽 공사를 할 때도 주로 자기 집 근처의 성벽 공사를 담당했는데 파수하는 일도 그렇게 배분해서 했다. 그처럼 자기 자리와 구역을 충성스럽게 지켜서 예루살렘 성을 지킬 수 있었다. 그처럼 힘써 제자리를 지키라.

 예배 때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없으면 허전하고 그립고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되지만 제자리를 굳게 지키면 믿음직하고 리더에게 큰 안도감을 준다. 가장 불행한 일은 제자리를 이탈하는 일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하나님이 있게 하신 자리에서 이탈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최상의 작품을 만들라. 맡은 자리가 힘들고 의미 없는 자리처럼 보여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리라면 계속 맡으라. 화려한 자리보다 눈에 띄지 않는 제자리를 끝까지 지키면서 충성하는 것이 진짜 충성이다.

 교회에서도 특별한 때 잘하는 것보다 평소에 잘하는 것이 진짜 충성이다. 특별새벽기도회에 나오는 것도 복되지만 보통 날에 새벽기도에 나오는 것은 더 복된 모습이다. 요새 특별새벽기도회를 ‘특새’라고 간략하게 부르기도 한다. 그 명칭을 들을 때마다 자꾸 ‘철새’가 떠오른다. 특별한 것만 좋아하면 철새가 되기 쉽다. 부흥회나 특별 집회에 자주 찾아다니는 것보다 자기가 섬기는 교회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 훨씬 복된 모습이다.

< 인생을 알차게 살아내라 >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축할 당시에 예루살렘 거주민은 매우 적었고 그와 대비해 예루살렘 성은 광대했다(4절).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살 사람도 별로 없는데 성벽 건축만 잘 해 놓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사실 성벽 건축이란 1차 비전보다 더 중요한 비전은 예루살렘 성을 잘 지켜 치안도 확보하고 사람 살만한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예루살렘 성에 사람이 채워진다. 즉 성벽 건축으로 만족하기보다는 성 안에 사람을 채우는 것까지 잘해야 했다.

 그때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귀족들과 민장들과 백성을 모아 족보에 등록시켰다(5-7절). 그리고 족보의 인명수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그렇게 인구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전에 예루살렘에 살았다가 타 지역으로 이주했던 조상의 후손들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만들어 그 후손들이 다시 예루살렘 성으로 돌아오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느헤미야는 성벽 건축보다 더욱 중요한 내면 건축의 비전을 새롭게 가졌다. 그 비전이란 바로 예루살렘 성 안에 거주할 사람을 채우는 것이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것과 유사한 비전이다. 그런 비전을 품어야 한다. 왜 복을 받아야 하는가? 보다 많은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다. 복이 최종적으로 그 비전을 향하지 않으면 그 복은 의미 없게 되고 받은 복도 얼마 후에는 사라진다.

 많은 영혼을 구하고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에 최대의 관심을 두라. 사실 그 일처럼 보람되고 기쁜 일은 없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영혼을 구하고 섬기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일을 수시로 포기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다. 그래도 그 일을 꾸준히 감당하라. 이 세상에서 영혼을 살리는 일처럼 보람된 일은 없음을 깨닫고 복음 전파와 이웃 사랑에 더욱 힘써서 인생을 알차게 살아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