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시편 88편 1-12절
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5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8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9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이한 일을 보이시겠나이까 유령들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적과 잊음의 땅에서 주의 공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 간절히 꾸준히 기도하라 >
기도는 ‘기도를 위한 기도’가 되지 말고 ‘응답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기도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꾸준히 기도해야 한다. 시편 88편은 헤만이 지은 시다. 헤만은 다윗 시대에 성막 찬양자로 세움 받은 세 명의 레위인(헤만, 아삽, 에단) 중 한 명이었다. 헤만의 시는 시편 88편 한 편만 있다.
헤만은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밤낮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다(1-2절). 그는 극심한 고난 중에 자신의 생명이 스올에 가까워서 자신이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다고 고백했다(3-4절). 거의 죽을 지경이란 뜻이다. 더 나아가 자신이 죽은 자 중에 던져져서 하나님이 기억하시지 않고 은혜가 끊어진 자처럼 되었다고 고백했다(5절).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일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끊어지는 것이다.
헤만은 주님이 자신을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고 주님이 분노하심으로 자신을 누르고 또한 주님이 허락하신 삶의 파도로 자신을 괴롭게 하셨다고 고백했다(6-7절). 그의 고난은 육체적인 고난에 그치지 않았다. 또한 그는 당시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을 가증하게 여기면서 멀리 떠나는 정신적인 고난도 겹치면서 사방이 막힌 상태라고 고백했다(8절). 그처럼 곤란으로 인해 마음이 피폐해지고 눈도 쇠해진 상태에서 매일 주님을 부르며 두 손을 들고 간절히 기도했다(9절). 매일 주님을 불렀다는 말은 꾸준히 기도했다는 뜻이다.
간절히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간절한 상태에서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다. 잠깐 동안 뜨겁게 하는 기도는 ‘강력한 불꽃 기도’가 아닌 ‘허무한 불티 기도’처럼 과시적이고 감정적인 기도로 끝날 수 있다. ‘뜨거움’과 ‘간절함’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기도 응답의 차이는 대개 “얼마나 뜨겁게 기도했느냐?”의 차이보다 “얼마나 꾸준히 기도했느냐?”의 차이를 통해 나타난다.
< 주님을 높이며 기도하라 >
헤만은 자신이 죽으면 죽은 자신에게 주님이 어떻게 기이한 일을 보일 수 있고 자신이 마치 유령처럼 되면 어떻게 주님을 찬송하겠느냐는 반어법적인 질문 형식을 빌어서 기도 응답을 호소하며 기도했다(10절). 또한 죽으면 어떻게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선포할 수 있고 주의 기적과 공의를 체험해서 영광 돌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통해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11-12절).
그의 반어법적인 질문을 보면 그는 간절히 다급하게 기도하면서도 주님을 높이려는 마음이 기도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처럼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데만 관심을 두지 말고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을 높이며 기도하라. 하나님은 이웃을 사랑하는 경건한 자의 기도에 기쁘게 응답하신다. 그 기도가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한 기도이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0장 4절을 보면 이방인 장교 고넬료의 기도에 응답해서 하나님이 보낸 사자가 말했다.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다.” 기도와 구제는 대개 함께 하나님 앞에 상달되고 기억된다. 값싼 동정심과 자기 명예심을 충족시키려는 구제가 아닌 신실한 나눔의 손길은 기도의 손길을 능력 있게 만든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성도의 기도에 기쁘게 응답하실 것이다.
영성 자랑과 명예심에 젖은 기도는 좋은 기도가 아니다. 또한 불안과 죄책감에 젖어 드리는 기도도 바람직한 기도가 아니다. 그런 기도들은 하나님을 높이는 기도가 아니기에 응답이 멀어진다.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은 자신이 기도하는 것을 드러내면서 산다는 표시가 되기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기도할 때는 사람이 아닌 주님을 늘 높이려고 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기억하고 싶은 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라인새벽기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라 (0) | 2024.08.21 |
---|---|
네 단어로 표현된 삶 A Life In Four Words (0) | 2024.08.21 |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우리의 영향력 Our Impact On Others (0) | 2024.08.20 |
[온라인새벽기도] 복된 인생 관리 (0) | 2024.08.19 |
숲을 암실로 삼아 Forest Darkroom (0) | 2024.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