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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지혜로운 교회 생활

by manga0713 2024. 6. 24.

[ 이소정 작가 : Moonlight ]

 

 

 

본문말씀 : 잠언 9장 1-18절

 

1 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2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3 자기의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4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5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6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7 거만한 자를 징계하는 자는 도리어 능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는 자는 도리어 흠이 잡히느니라 8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9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11 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 날이 많아질 것이요 네 생명의 해가 네게 더하리라 12 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할 것이나 네가 만일 거만하면 너 홀로 해를 당하리라 13 미련한 여인이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14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15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인들을 불러 이르되 16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17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도다 18 오직 그 어리석은 자는 죽은 자들이 거기 있는 것과 그의 객들이 스올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 지혜로운 교회 생활 >

 어떤 교인은 여기저기 교회를 순례한다. 나쁘게 말하면 헌신이 싫어 방황하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좋은 교회를 찾으러 몸부림치는 것이다. 좋은 교회가 그만큼 중요하다. 하나님을 마음과 삶의 중심에 모시고 교회를 어머니처럼 섬기고 살피고 지키라. 교회 생활을 지혜롭게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라

 교회를 천국 교회로 만들려면 일곱 기둥을 다듬어야 한다(1절). 일곱은 성경에서 완전수이고 기둥은 교회를 떠받치는 기둥 성도를 상징한다. 잘 다듬어진 지혜로운 성도 7명만 있어도 교회는 복된 교회가 된다.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2절)”라는 말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통해 먹을 것이 풍성한 잔칫상을 마련하신다는 뜻으로서 교회에서 교인들이 함께 포도주나 술을 먹어도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교회 내에서는 술을 절제해도 교회 밖에서는 교인 간에 술을 먹어도 되는가? 혹은 구역 모임에서는 술을 절제해도 야유회나 여름 가족 캠프처럼 야외 행사 때는 술을 먹어도 되는가? 혹은 야외에서 고량주처럼 독한 술은 먹지 않아도 가볍게 맥주 몇 잔 정도는 마셔도 되는가? 다 삼가야 한다. 어떤 목사는 성경에서 포도주를 좋게 그린 구절을 내세우며 포도주를 식사에 곁들여 약간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하고 어떤 장로는 맥주 정도는 마셔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흠들이 믿음과 인간관계의 성숙을 막는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실 때 사람들이 준 몰약을 탄 포도주를 받지 않으셨다(막 15:23). 몰약을 탄 포도주는 술 도수를 높인 포도주를 뜻한다. 당시 사람들은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을 경감시키려고 십자가형을 받은 사람에게 도수 높은 포도주를 먹였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을 무마시키는 도수 높은 포도주조차 거절하셨다. 그처럼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는 술과 마약류를 최대한 거절하라.

 교회에서는 세상 술이 없이 말씀과 사랑이 깃든 잔칫상을 마련해서 허전한 영혼을 맞이해야 한다. 잔칫상을 마련한 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본문 3절에 언급된 지혜가 보낸 여종은 ‘주의 종’을 상징한다. 주의 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어리석은 자를 회개시켜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고 천국 교회에서 함께 먹고 마시면서 영생을 얻어 누리고 명철하게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4-6절). 모든 성도는 주의 종 의식을 가지고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해서 교회로 이끌고 천국 교회에서 함께 즐겁게 교제하며 살아야 한다.

2. 교훈을 기쁘게 받으라

 거만한 자를 징계하면 오히려 모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면 오히려 흠이 잡힌다(7절). 또한 거만한 사람은 책망을 잘 받지 않고 책망하면 오히려 미워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책망하면 오히려 고마워하며 심지어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8절). 그러므로 거만하고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적절한 시점까지 잠시 책망을 유보하는 것이 낫다. 결국 책망을 잘하는 지혜도 중요하지만 책망을 열린 마음으로 잘 받는 지혜는 더 중요하다.

 남이 나를 바르고 지혜롭게 책망하면 나를 잘 성찰해서 책망을 온유하고 겸손하게 받고 늘 사랑과 정의 편에 서기를 힘쓰라. 양심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나의 결점을 정당하고 지혜롭게 지적받으면 감사하며 받고 그 지적해 준 사람을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라. 지혜로운 사람이 교훈을 잘 받으면 더 지혜롭게 되고 의로운 사람이 가르침을 잘 받으면 학식이 더해진다(9절).

 겸손하게 열린 마음으로 더 많은 지식을 끊임없이 추구하라. 지금 가진 큰 지식도 작게 여기고 자랑하지 않으면서 더 배우려고 해야 지식과 깨달음이 깊어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기에 배울수록 더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가진다. 열린 마음은 나쁜 교훈도 무조건 다 수용하는 여린 마음이 아니다. 잘 분별해서 내 생각과 습관에 합치되지 않는 달갑지 않는 교훈까지도 잘 받으려는 마음이 열린 마음이다.

 편견 가운데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라고 냉소하지 말고 때로는 대적의 삶을 통해서도 배우려고 하라. 새로운 지식이 옛 지식을 하찮게 만들고 때로는 나의 현실과 상황과 구미에 맞지 않고 나의 이전의 확신을 흔들어 자존심을 상하게 해도 그 지식이 바른 것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라. 열린 마음으로 겸손하게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면 더 성숙해지고 더 진보하면서 인물 가능성이 커진다.

3. 여호와를 경외하고 알라

 본문 10절을 보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세상 지식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호와를 아는 것은 더 중요하다. 지혜가 넘치려면 여호와를 경외하고 명철하게 되려면 여호와를 알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를 앞세워 살면 장수의 은혜를 받고 그 외에 수많은 유익을 얻는다(11-12절).

 고대에는 사람 머릿수와 무력이 중요했고 산업화 시대에는 자본이 중요했고 지금처럼 정보화 시대에는 지식이 중요하다.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것이 돈이다. 좋은 정보 하나만 먼저 알아도 큰 부를 얻는다. 내가 가진 저작권과 지식은 명예와 물질을 가져다준다. 그런 지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하나님을 알면 믿음이 견고해지고 신적인 지혜가 생긴다. 리더가 되려면 그런 신적인 지혜가 특히 필요하다. 삶에서 생기는 다양한 어려움을 잘 대처하고 극복하도록 앞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삶의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에서 생긴다. 사람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은 필요하다. 적절한 두려움은 사람을 만용에 빠지지 않게 하고 경건한 두려움은 견고한 믿음과 신적인 지혜를 낳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두려함으로 세상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지혜를 갖추라. 지혜와 지식은 다르다. 잘 믿고 진실하게 기도하면 지식은 생기지 않아도 지혜는 반드시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지혜롭지 못한 믿음은 아무리 변명해도 좋은 믿음이 아니다.

 가끔 내가 말한 대로 살지 못할 때가 있고 남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당할 때도 있다. 그때 너무 수치감에 빠지지 말고 그 상황에 너무 절망하지 말라. 안 좋은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면 더 좋은 상황을 낳는다. 그러므로 늘 긍정적인 믿음과 태도로 살라.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된다고 믿고 나아가라.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로운 믿음과 태도가 인생을 좌우한다. 긍정적이고 겸손한 태도와 마음이 열린 따뜻한 태도를 갖춘 지혜가 있으면 세상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교회에서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4. 작은 일에도 충성하라

 본문 13절에 언급된 ‘미련한 여인’은 말이 많고 어리석고 무지한 음녀를 뜻한다. 그 음녀가 성읍의 높은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 중 어리석은 자를 유혹한다(14-16절). 본문 17절에 언급된 도둑질한 물과 몰래 먹는 떡은 은밀한 불륜을 뜻하는데 그런 불륜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 엄중한 심판을 받는다(18절). 한때 어거스틴은 은밀하게 도둑질한 물과 몰래 먹는 떡의 맛에 잠시 빠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질한 물과 몰래 먹는 떡을 완전히 버리면서 성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초대 교회 때 음녀와 같은 이단 교주에 의해 많은 성도들이 미혹되었다. 특히 영지주의자들은 인간의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는 이원론을 가르쳤다. 그리고 영의 문제가 해결되면 육의 문제에 굳이 매이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신자들의 방종을 조장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권위를 업신여기면서 교우들 간의 거룩한 사귐을 막았고 특별한 영성 자랑을 부추김으로써 교인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교회를 파괴했다.

 왜 이단 교주에게 미혹되는가? 색다르고 특별한 교훈으로 사람의 욕망을 특별히 충족시켜 줄 것처럼 행세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을 따분히 여기면서 뭔가 짜릿한 것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나 진리는 대개 평범한 것에 깃든다. 너무 멀리 있는 것만 찾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라. 사람들은 가끔 먹는 외식을 귀하게 여기고 매일 먹는 가정식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을 맛있게 여기지만 그런 본능으로 살면 결국 심판 받는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은 신비하고 특별한 것보다 공기나 물처럼 주변에 널려있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듣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말라. 열린 마음만 가지면 언제 어디서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눈앞에 널린 하나님의 말씀과 명백한 뜻을 저버리고 신비하고 특별하고 색다른 교훈만 추구하지 말라.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떳떳하지 못한 일은 최대한 삼가라. 진짜 감추어야 할 것은 자랑하려는 마음이다.

 좋은 일과 선행을 자랑하지 말고 은밀하게 하라. 신기한 큰일만 잘해내려고 하지 말고 평범한 작은 일도 꾸준히 잘해내라. 작은 일에도 충성하라. 교회에서 청소하는 일과 같은 사소한 일도 기쁘게 감당해서 잘해내라. 교회의 더러워진 부분을 닦을 때는 내 영혼의 때를 닦고 있다고 여기라. 봉사하는 삶에 탁월해지고 봉사한 후 공로의식을 가지지 않는 삶에는 더욱 탁월해지라. 그처럼 평범한 일도 꾸준히 감당하는 지혜로운 교회 생활이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당대의 복과 후대의 복을 가장 놀랍게 예비하는 길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