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골로새서 2장 20-23절
20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순종하느냐 21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 22 이 모든 것은 한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라)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느냐 23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는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
< 세상 초등학문을 멀리하라 >
가끔 환상적인 금욕주의자나 고행주의자들 얘기를 듣는다. 육신의 욕망을 이겨내려고 어떤 고행자는 편히 누워서 자지 않겠다고 해서 40년을 앉아서 잤다. 어떤 고행자는 자기 몸 전체를 사슬로 묶고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 그들은 육신이 고통 받을수록 정신은 더 고상해진다고 여겼다. 그런 환상적인 고행자들은 위대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도 바울은 그런 극단적인 고행자를 세상 초등학문에 빠진 자들이라고 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서를 쓴 2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골로새 교인들에게 예수님의 신성과 복음의 탁월성을 분명히 인식시키려는 목적이다. 둘째, 골로새 교인들이 이단과 인간적인 사상에 미혹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세상의 초등학문’은 율법주의, 신비주의, 체험주의를 말하는데 왜 그런 세상의 초등학문들을 따르려고 하느냐고 했다(20절). 별로 신비하게 느껴지지 않는 십자가의 복음보다 율법주의와 신비주의와 체험주의가 더 화려하게 보이지만 그런 잘못된 사상들에 빠지지 말라.
당시 골로새의 거짓 교사들은 사람이 거룩해지려면 세상과 접촉도 철저히 끊고 특히 음식물을 잘 멀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21절). 그런 금욕적인 태도들이 고상하게 보여서 영적인 초급자들이 그 사상에 넘어가지만 그런 사상들은 나중에 헛된 열매를 맺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결국 사라진다(22절). 그러므로 그런 인간적인 명령과 교훈을 따르지 말라고 했다.
왜 그런 인간적인 명령과 교훈을 따르지 말아야 하는가? 율법주의와 금욕주의는 겉으로는 매우 경건해보이지만 사실상 그런 사상을 따르는 것은 결국 자기를 높이려는 자기숭배라는 것이다. 또한 그런 사상은 가식적인 겸손을 조장하고 결국 자기 몸을 괴롭게만 할 뿐이고 육신적인 것을 절제하는 삶을 위해서는 거의 유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23절).
< 헛된 영성주의를 버리라 >
지금도 헛된 영성주의에 빠져 영성자랑과 자기우상숭배에 빠져 큰 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금식의 가장 큰 목적은 ‘자기 힘 빼기’이다. 자기중심주의로 살아오다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들어올 틈이 없으니까 금식해서 “나는 무엇인가 대단한 존재다(I am something).”라고 했던 삶의 태도를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다(I am nothing).”라는 삶의 태도로 바꾸려고 특별 자숙 및 특별 절제 기간으로 삼기 위한 것이 바로 금식이다.
그 금식이 영성 자랑의 수단이 되어 “나는 무엇인가 대단한 존재다.”라는 증명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고 또한 그런 절제를 하나님께 보임으로 은혜와 축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금식할 때도 있다. 이사야 때 그런 금식이 성행했고 역사적으로 보면 헛된 종교인들로 인해 그런 금식이 성행했다. 그래서 이사야를 비롯한 수많은 선지자들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기 영성을 과시하고 자랑하려는 무대 체질형 금식을 크게 책망했다.
금식은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란 것을 나타내려는 제일 목적 하에 이뤄져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 되고 그때 진짜 은혜와 축복을 얻는다. 자기 영성을 나타내려고 금식기간도 길게 하고 주님처럼 하겠다고 40일 금식기도를 했다가 후유증으로 죽기도 하고 심지어는 남몰래 슬쩍 음식을 먹으면서 40일 금식기도를 했다고 선전하는 야비하고 교묘한 이단성 종교인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자기를 죽이고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펄펄 살리려고 하는 몸부림을 본다. 골로새 거짓 교사들의 금욕주의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왜 골로새 거짓 교사들이 율법주의, 신비주의, 체험주의, 금욕주의를 내세웠는가? 영적인 엘리트인 자신들의 사상을 따를 때 영적인 엘리트가 될 수 있다고 여기고 따르는 잘못된 영성주의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 그런 헛된 영성주의자들이 역사상 언제나 있어 왔고 지금도 있다. 신앙생활을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영적 엘리트란 사실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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