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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라

by manga0713 2019. 11. 13.

 

 

 

 

본문말씀 : 창세기 43장 13-15절

13.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14.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15.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라 (창세기 43장 13-15절)

<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

 요셉의 형제들이 애굽에 식량을 구하러 가서 요셉을 만났을 때 요셉은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들을 정탐꾼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리고 시므온을 인질로 잡고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는 명령과 함께 은밀히 돈과 양식을 주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가나안 땅에 돌아온 형제들이 야곱에게 모든 상황을 말하자 야곱은 완강히 막내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때 르우벤이 말했다.  “아버님! 만약 베냐민을 데려오지 않으면 제 두 아들을 죽이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베냐민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래도 야곱은 안 된다고 했다.

 얼마 후 애굽에서 가져온 양식이 다 떨어지자 야곱이 아들들에게 애굽에 가서 양식을 조금 사오라고 했다. 유다가 말했다. “아버님!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양식을 구해 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선뜻 허락하지 않자 유다가 말했다. “아버님!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우리 가족들이 다 삽니다. 제가 베냐민을 꼭 데려올 것을 보증하겠습니다. 만약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오지 못하면 제가 영원히 죄를 지겠습니다.”

 가장 믿음직한 아들인 유다가 그렇게 나오자 비로소 야곱은 자기 뜻을 꺾고 베냐민을 데리고 가게 허락하면서 말했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야곱이 자식을 잃을 각오까지 하자 비로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고 나중에 합력하여 선이 이뤄졌다. 그처럼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려면 누군가 먼저 희생해야 한다. 문제가 극도로 어려울수록 더욱 희생이 요구된다. 사는 것에 너무 관심을 두면 늘 두려움에 젖어 제대로 살지도 못하게 된다. 반면에 죽기를 각오하면 그때부터 사는 길이 열린다.

 야곱이나 에스더처럼 “잃으면 잃으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각오하면 거칠 것이 없다. “죽으면 죽으리라.”고 하고 굳게 결심할 때 하나님이 “그래 한 번 죽어봐라.” 하고 반응하시겠는가? 오히려 그때 사는 길을 보여주고 열어주실 것이다. 너무 살 궁리만 하니까 죽을 일이 자꾸 생기는 것이지 죽기를 각오하면 더 이상 죽을 일도 없다. 공동체에 유다처럼 희생적인 사람이 있으면 다 같이 살게 된다.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진정으로 죽기를 각오하면 때 문제와 고민거리가 해결된다.

<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라 >

 죽기를 각오하라는 말은 무조건 죽는 길로 가라는 순교 콤플렉스를 조장하는 말이 아니다. 죽기를 각오하면서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라. 당시 야곱 가족은 극심한 기아 속에서 살 길을 찾아 최선을 다했다.하나님의 은혜만 무조건 바라지 말라.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에 의탁한다는 것과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다르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말은 예수님처럼 산다는 말이고 그 말에는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사람들이 교인에게서 가장 실망하는 것은 땀을 외면하면서 기뻐한다는 것이다. 땀과 기쁨의 간극이 크면 믿음이 크다고 존중하기보다 정신이 썩었다고 조롱한다. 땀도 없는 기쁨을 추구하면서 불신자의 조롱 대상이 되지 말라. 기쁨을 과시하기보다 기쁨의 삶을 살려고 하라. 열심히 일하면서 기뻐할 때 하나님의 참된 기쁨의 대상이 된다. 또한 그때 내가 성도답게 땀을 흘리며 산다는 자각으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내면의 기쁨이 넘친다.

 예수님을 닮는 삶은 땀을 흘려 세상에 유익을 주는 삶이다. 많은 다툼과 갈등의 원인이 게으름이다. 거룩한 땀은 오염된 세상 공기를 정화시키는 산소다. 예수님의 삶을 살거나 예수님의 길을 걷지 않고서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모순이다. 땀을 멀리하는 하얀 얼굴과 하얀 손을 부끄럽게 여기라. 내가 속한 공동체와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하나님의 손길에 의탁하라. 그런 믿음을 하나님은 참된 믿음으로 보고 움직여주신다.

 왜 기도하는가? 노력도 없이 축복만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노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연료인 거룩한 힘과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면서도 더욱 세심한 관심을 가지라. 능력이 없어 못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능력이 없어 못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어 못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관심의 부족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길이 생각난다. 그처럼 길이 생각나고 길이 보이면 이미 상당한 능력을 가진 셈이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