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말씀 : 출애굽기 10장 27-29절
27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 보내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28 바로가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29 모세가 이르되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내가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 기쁨의 공유를 추구하라 >
애굽에 내린 10개 재앙 중 9번째인 흑암 재앙을 목격하고 바로가 모세를 불러 여호와를 섬기러 가되 희생 제사에 필요한 양과 소를 두고 가라고 했다. 모세가 “가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습니다.”라고 하자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고 분노하며 모세에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 나타나면 죽이겠다.”라고 했다(28절). 그러자 모세도 다시는 바로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29절). 그처럼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도 희망을 잃지 말라.
믿음은 힘든 상황에서도 “내 잔이 넘치나이다.”란 고백이 나오게 하는 놀라운 힘이다. 그러나 남의 잔이 빈 상태에서 내 잔만 넘치면 어둠은 계속된다. 공동체의 잔이 넘쳐야 어둠은 물러간다. 그런 기쁨의 공유는 오직 하나님만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기쁨이 공유되려면 내게 기쁨이 되는 것이 남에게도 기쁨에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 사회에서는 그것이 이뤄지기 힘들다.
세상적인 기쁨은 일방적일 때가 많다. 따뜻한 겨울이 영세민들에게는 천사와도 같지만 난방 기구 판매상들에게는 고통스런 사자와도 같다. 왜 양심적으로 살려는 사람들이 부자에 대해 호감을 가지지 않는가? 인간 사회에서 기쁨의 공유가 이뤄질 수 없다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즉 한 명이 부유해지면 여러 명이 가난해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논리를 일반화시키거나 절대화시키면 안 된다.
시편 97편 1절에서 시인은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하라.”고 기쁨의 공유를 호소했다. 어떤 사람은 그런 기쁨의 공유가 가능하지 않다고 불신한다. 실제로 역사상 기쁨이 만인에게 공유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의와 공평으로 통치하시면 얼마든지 기쁨의 공유가 가능해진다.
< 희망을 잃지 말라 >
인간의 불행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남보다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 때문이다. 정말 공평하면 벌이라도 감수하겠지만 공평성이 결여되면 후대를 받아도 유쾌하지 않은 것이 일반인의 양심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온전히 공평해서 요행으로 회피할 자도 없고 억울하게 희생될 자도 없기에 기쁨의 공유가 가능해진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 첫 시작을 세상적인 것으로 시작하면 결말이 좋을 수 없지만 첫 시작을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면 결말은 항상 선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마지막이 좋게 되면 모든 아픈 과정도 좋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 절망은 어리석은 자의 결론이고 희망은 지혜로운 자의 결론이다.
희랍 신화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네는 부엉이를 사랑했다. 부엉이는 어둠속에서도 사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처럼 어둠속에서 진리를 보는 눈을 기르고 희망을 먹으며 살라. 왜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이 언뜻 찾아오는가? 큰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작은 희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둠속에서도 터널 끝이 보이면 최악의 현실 속에서도 그런 대로 살아갈 수 있다.
하루에 한번쯤은 이렇게 하라. 첫째, 하루에 한번쯤은 높은 하늘과 멋진 자연을 바라보라. 둘째, 하루에 한번쯤은 남을 위해 착한 일을 하라. 셋째, 하루에 한번쯤은 좋은 글을 보며 마음의 밭을 갈라. 넷째, 하루에 한번쯤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자신을 성찰하라. 그렇게 살면 얼마나 멋진 삶이 되겠는가? 생각과 시야를 조금만 달리 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기쁨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인간 최대의 승리는 어둔 환경에서 빛을 비춤으로 자신을 이기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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