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적1 [허지웅] 나의 친애하는 적 [표지 이미지 출처: 인터넷교보문고] 허지웅. 그는 잘 쓴다. 호흡 같은 날들을 뱉어 버리지 않고 그의 숨으로 담고. 그의 숨으로 뿜는 데 재주가 있나보다. 들이 쉰 숨을 바로 뱉지 않는다는 게 궁금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속의 그의 눈빛과 몸짓이 그랬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나의 친애하는 적'을 보니 쬐끔 알 것 같다. 듣고, 보고, 느끼고, 갈기는 것 쯤은 나도 한다. 그러나 그는 숨을 들이쉬고 저 속 깊게 내려 보내고 턱에 차도록 숨을 참고 달려 본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현상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아픔에 대해서, 쪽팔림에 대해서, 염치에 대해서 단 숨에 써 내려간 것이리라. 나도 그처럼 영화를 읽어보고 싶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그의 문신,.. 2016.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