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프랑스 출신의 젊은 성경학자 존 칼빈은 스위스 제네바를 중심으로 개혁운동을 펼쳤다. 그의 영향으로 종교개혁운동은 유럽 곳곳에 퍼져 나갔다. 칼빈은 언약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복음적인 신학을 전개하였다.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언약신앙(言約信仰)이다. 옛 언약이 구약(舊約)이고 새 언약이 신약(新約)이다.
언약신앙에는 3가지가 있다. 개인언약과 사회언약과 국가언약이다. 개인언약은 말씀을 바탕으로 삼아 건전한 신앙을 바탕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신앙이고 사회언약은 말씀 위에서 건전한 사회를 건설하여 나가는 신앙이다. 그리고 국가언약은 말씀 위에 정의롭고 평등하고 부강한 국가를 세우자는 신앙이다. 그래서 언약신앙이 뿌리를 내리는 사회에는 건강한 가정, 건전한 사회, 부강한 국가를 세우는 기초가 닦여졌다.
존 칼빈이 성경을 바탕으로 수립한 언약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두 흐름으로 큰 영적 운동이 일어났으니 장로교 운동과 청교도 운동이다. 장로교 운동은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건국정신을 제공하였고 19세기에 들어 미국 선교사들에 의하여 아세아로 진출하였고 20세기 초에는 한국으로 전파되어 한국교회로 하여금 아세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교회가 되게 하였다.
한국에 장로교가 들어와 한국교회의 주류(主流, Main Stream)가 되게 된 것이 한국에는 큰 축복이었다. 장로교 정신과 신앙이 뿌리를 내리는 나라에는 두 가지 발전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첫째는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둘째는 산업이 발전하였다. 한국교회가 장로교 신앙이 주류를 이루게 됨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하였고 세계사에서 최단기간으로 산업국가로 성공하는 데에 영적 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언약신앙의 첫 번째인 개인언약에는 개인언약 10개조가 있다. 미국의 경우 개척 초기에는 개인언약을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투표권을 가지고 시장을 선출하고 보안관을 선출한 정도였다. 정식 교인으로 등록하는 기본 절차인 세례문답을 할 때에 먼저 기독교 신앙고백의 기본인 사도신경을 믿느냐고 물었고 믿는다고 답하면 두 번째로 언약신앙 10개조를 받아들이느냐고 물었다. 받아들인다 하면 세례를 받게 되고 세례교인들이 정회원이 되어 선거권을 가진 시대가 있었다.
오늘 글에서 언약신앙 10개조를 하나씩 소개하려 한다.
제1조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대로 참 예배를 드린다.
제2조는 하나님 말씀을 열심히 읽고 묵상한다.
제3조는 자녀와 가족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가르친다.
제4조는 매일 자신을 점검하여 두려움과 떨림으로 구원을 이룬다.
제5조는 형제의 권면에 순종하고 근거 없이 형제를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제6조는 서로 간에 차이가 있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화합하도록 한다.
제7조는 세상적인 일로 마음을 채우지 말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득(利得) 이권(利權)을 피한다.
제8조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안팎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한다.
제9조는 곤경에 빠져 있거나 상처 받는 형제를 위하여 기도하고 필요한 물질을 돕는다.
제10조는 서로 위로하고 서로 위하여 책임을 진다.
제1조는 참 예배를 강조한다. 하나님은 예배 받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어서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자들을 찾으신다. 제2조는 날마다 스스로 말씀을 읽고 묵상함을 강조한다. 제3조는 경건한 가정을 강조하면서 가장의 역할을 중요시한다. 성도의 가정은 호주가 중심이 되어 가족들의 신앙생활을 바르게 이끌어 나간다.
제4조는 이미 받은 구원이지만 그 구원을 날마다 삶에서 이루어 나가는 성화(聖化)를 강조한다. 구원의 신앙에는 3차원이 있다. 과거에 예수를 믿어 주인으로 모신 과거의 시제(時制) 즉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입은 의화(義化, Justification), 과거에 구원 받은 신앙이지만 지금 거룩한 삶으로 성화(聖化, Sanctification)에 이어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에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영광스러운 날을 맞이하는 영화(榮化, Glorification)이다. 그래서 의화, 성화, 영화 셋을 합하여 구원을 이룬다.
지난 글에서 미국을 개척 건국한 청교도와 장로교 개척자들의 신앙 10개조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1조에서 4조까지의 의미를 약술하였다. 오늘은 5조에서 10조까지의 각 조항들이 지닌 의미를 살피려 한다. 5조는 같은 신앙을 지닌 형제들에 대한 조항이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형제들의 권면에 순종하고 형제들에 대하여 부정적이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이다. 형제들의 허물을 덮어 주고 형제들을 격려하며 공동체의 단합을 이루어 나가기를 강조한다.
제6조는 형제들 간에 의견의 대립이나 불화가 깊어졌을 경우 신속히 화합(和合)하기를 강조하는 조항이다. 비록 크리스천들일지라도 인간이기에 불화나 대립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럴 때에 무조건 화합하기를 강조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렵다 하여 피할 수 있는 문제 역시 아니다.
제7조는 세속적인 이권(利權)이나 이득(利得)에 매이지 말 것을 권면한다. 세상적인 이권에 마음을 기울이지 말고 문제가 있음을 느끼는 이득(利得)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추구하여야 할 삶은 경제적으로 부끄러운 경우를 당한다.
제8조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복음전도에 전심을 다하는 조항이다. 교회봉사와 복음전도이다. 이는 교회생활에 기본을 이루는 조항이다. 한국교회는 이 점에서는 세계교회의 모범이 되는 교회이다. 한국교회가 아세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교회가 된 것은 교회봉사와 복음전도 양 날개가 튼튼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복음전도의 열기가 많이 식어가는 증세가 있다. 우리들 목회자들은 모든 힘을 합하여 식어가는 복음전도의 열정을 회복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제9조는 곤경에 빠져 있는 형제들을 돕는 일이다. 그들이 필요한 물질을 채워지는 뜨거운 가슴이 있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약한 형제들을 돕고 상처받은 형제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며 필요한 물질을 돕는 일은 신앙실천의 필수조건이 된다.
제10조는 성도들 간에 서로 격려하고 서로가 책임을 지는 책임사회의 조항이다. 책임사회(責任社會, Responsibility Society) 건설은 성경적, 기독교적 윤리의 기본이 된다. 미국 건국 초기의 사회는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청교도 생활윤리 10개조를 받아들일 때에 세례를 베풀었고 세례 교인들이 시장을 선출하고 보안관(保安官)을 선출하였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 미국에서 자신들이 꿈꾸는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건설하려는 꿈을 펴기 시작한 때는 17세기 초부터였다. 대표적인 경우가 1630년 John Winthrop을 지도자로 1000명의 청교도들이 다섯 척의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였다. 영국사회에서 기득권 세력들이 청교도들에 대한 박해가 심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미지의 땅 신대륙으로 건너가 그들이 꿈꾸는 이상 국가를 세우려는 열망(熱望)을 품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탄 배는 크지 않은 나무배였다. 대서양의 엄청난 파도를 견디기에는 너무나 적은 배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고 바다에 도전하였다. 대서양 한가운데서 거센 파도에 위협을 받으며 지도자 윈드롭은 갑판에 튼튼히 서서 열변을 토하였다. 그때의 연설 전문이 기록에 남아 훗날 미국 건국의 건국정신으로 발전하였다.
그 연설에서 윈드롭은 칼빈에게서 영향을 받은 언약신앙을 다음같이 설파하였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기뻐하시며 우리가 바라는 곳으로 인도하여 주신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言約)을 체결하시고 그 언약 안에 포함되어 있는 조약들을 철저히 준수하시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내어 놓은 목표들인 이 조항들을 준수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과 멀리하여 세상적으로 나가고 욕망을 채우고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유익만을 구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진노를 발하실 것입니다. 이런 나쁜 사람들에게 복수하실 것입니다. 언약을 깨뜨린 대가(代價)를 반드시 치르게 하실 것입니다." (존 윈드롭의 연설문 중에서)
그들의 언약은 이루어졌고 그들의 기도는 응답 받았다. 그들은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보스톤 지역에 도착하였다. 신대륙에 도착하자 그들은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에 언약이 맺어진 것으로 확신하고 그 언약에 합당한 삶을 살기로 다짐하였다. 그래서 언약신앙의 3대 기준이 되는 개인언약, 사회언약, 국가언약을 철저히 지키기로 다짐하면서 언약신앙의 10개조를 작성하였다. 지난 글에서 그때 작성한 언약신앙의 10개조들을 앞의 글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이다. 이들 언약신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지는 신앙생활의 기준이 된다.
1630년 윈드롭을 대표로 하는 1000명의 청교도들이 대서양을 나무배로 건너던 때에 그들은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언약을 맺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어 무사히 바라는 곳 신대륙에 도달케 하신다면 그들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충실히 지키는 개인과 사회와 국가를 이루겠다는 언약이다. 그들이 보스톤 해안에 무사히 도착한 뒤에 그들은 이 언약을 따라 살기로 다짐하였다.
그래서 언약신앙의 3가지인 개인언약, 사회언약, 국가언약을 성실히 지키기로 다짐하였다. 그래서 개개인이 언약을 지키어 신실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나가는 개인언약(個人言約) 10개조를 작성하였다. 이들 개인언약 10개조를 지키어 건전한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들이 모여 말씀 위에 세워지는 건전한 사회를 건설하는 사회언약(社會言約)을 지키는 언약공동체를 세우기를 다짐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세우는 도시를 일컬어 언덕 위의 도시(City on the Hill)이라 불렀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신들이 세운 도시를 보면서 "그래 인간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저런 공동체가 되어야 해" 하는 평가를 받고 나아가 "우리는 말씀 안에서 그런 도시를 세워야 해" 하는 다짐으로 <언덕 위의 도시>라 불렀다. 그리고 그런 도시들이 합하여 정의롭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국가를 세운다는 뜻으로 국가언약(國家言約)을 선포하였다.
청교도들의 이런 신앙, 이런 정신을 귀하게 여긴 우리 두레교회는 동두천에 2011년 10월 3일 교회를 세울 때에 교회 이름 앞에 언덕 위의 교회란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우리 두레교회의 공식적인 이름이 <언덕 위의 교회, 동두천 두레교회>이다. 실제로 두레교회는 산속 깊숙한 자리에 터를 잡으며 바위를 헐어내고 높은 곳에 교회당을 세웠기에 <언덕 위의 교회>란 말이 실감나는 이름이다.
그래서 <언덕 위의 교회>란 이름에는 어느 누구가 보아도 <교회는 저런 교회가 되어야 해>하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교회가 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들어 안타깝게도 한국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는 때에 <언덕 위의 교회, 두레교회>의 사명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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