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Whisper Of The Heart", 1995년 작품이고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거성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과 제작을 콘도 요시후미가 감독을 했습니다.
이 콘도 요시후미 감독은 "미래 소년 코난, 빨강 머리 앤, 반딧불의 묘, 마녀배달부 키키, 추억은 방울방울, 붉은 돼지" 등에서 작화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을 해 왔었고요, "귀를 기울이면"이 그의 감독 데뷰 작 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차세대 주자로 낙점되어 많은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1988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쉬운 인재 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Whisper Of The Heart" 은 우연과 관심과 사랑과 미래의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스키시마 시즈쿠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녀 입니다. 방학동안 20권의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참 착하고 야무진 소녀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책 뒷편의 독서 대출카드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사와 세이지 입니다. 이 친구 대단합니다. 나름 책 읽기에 자신 만만했던 스키시마 시즈쿠보다 항상 먼저 대출카드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스키시마 시즈쿠는 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 합니다. 궁금증이 커 갈수록 마음과 그에 대한 상상은 커져만 갑니다. 결국은 은근히 스키시마 시즈쿠에 가슴에 자리잡게 되지요. ^^
이렇게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이 쌓여 관심이 되고 사랑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곡 입니다. 참 좋지요? 저는 순수한 저 두 사람의 모습뿐만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하는 하모니가 아름다움을 더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순정만화와 같은 아름다운 사랑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스키시마 시즈쿠와 아마사와 세이지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어린 영혼들 입니다. 현재에 대해서, 내일에 대해서, 더 먼 미래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막연함에 쌓일 수 있는 나이인 것이지요.
그렇기에 스키시마 시즈쿠는 친구인 아마사와 세이지가 자신의 진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하여 결단하고 매진하는 것을 무척이나 부럽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영원히 이 사람과 함께 하고 싶기에 스키시마 시즈쿠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 없는 자신을 잠시동안 미워하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비난 받거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에 스키시마 시즈쿠는 일어 섭니다. 자기 마음 속에 오랜 동안 간직되어 온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을 선언 합니다. 아주 멋지고 대견한 소녀 입니다.
이때 아마사와 세이지의 할아버지께서 스키시마 시즈쿠에게 에메랄드의 원석인 녹주석 보여주시며 한 말씀 주십시다. 참 멋진 어른이십니다. ^^
"시즈쿠 양도 세이지 도 그 돌 같은 상태지, 아직 다음어 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돌, 나는 지금 그대로도 아주 좋아하지만, 바이올린을 만들거나 소설을 쓴다는 건 다르지, 자기 안의 원석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거란다. 시간이 많이드는 일이지."
참 좋은 말씀이지요? 좋은 말씀일뿐만 아니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안의 원석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원석이 그저 돌 같이 자리하고 있지요.
보석은 누가 봐도 보석이고 어디에 놔두어도 보석인 것이지요. 그 보석이 어떻게 깎여 있느냐, 어떤 베이스에 세팅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차이가 나지요.
원석과 같은 우리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누가봐도, 어디에 있어도 보석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에게 자기 안의 원석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자기가 가야 할 길, 자기가 하고픈 일, Calling..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원석을 찾는 시간을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 입니다.
영화에서는 시즈쿠의 아버지와 어머니, 세이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모든 어른들이 그들에게 시간을 주었습니다. 기다렸습니다.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혜를 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청소년들이 자기 안의 원석을 발견하고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데에는 하모니가 필요한 것 입니다. 자신과 가족과 이웃, 청소년 그들과 우리 어른들과의 하모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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