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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누구에게나 허락 된 자기 안의 원석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Whisper Of The Heart"

by manga0713 2020. 4. 6.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Whisper Of The Heart", 1995년 작품이고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거성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과 제작을 콘도 요시후미가 감독을 했습니다.

이 콘도 요시후미 감독은 "미래 소년 코난, 빨강 머리 앤, 반딧불의 묘, 마녀배달부 키키, 추억은 방울방울, 붉은 돼지" 등에서 작화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을 해 왔었고요, "귀를 기울이면"이 그의 감독 데뷰 작 입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차세대 주자로 낙점되어 많은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1988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쉬운 인재 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Whisper Of The Heart" 은 우연과 관심과 사랑과 미래의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스키시마 시즈쿠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소녀 입니다. 방학동안 20권의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참 착하고 야무진 소녀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책 뒷편의 독서 대출카드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사와 세이지 입니다. 이 친구 대단합니다. 나름 책 읽기에 자신 만만했던 스키시마 시즈쿠보다 항상 먼저 대출카드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스키시마 시즈쿠는 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 합니다. 궁금증이 커 갈수록 마음과 그에 대한 상상은 커져만 갑니다. 결국은 은근히 스키시마 시즈쿠에 가슴에 자리잡게 되지요. ^^

이렇게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이 쌓여 관심이 되고 사랑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곡 입니다. 참 좋지요? 저는 순수한 저 두 사람의 모습뿐만 아니라 어른들과 함께하는 하모니가 아름다움을 더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순정만화와 같은 아름다운 사랑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스키시마 시즈쿠와 아마사와 세이지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어린 영혼들 입니다. 현재에 대해서, 내일에 대해서, 더 먼 미래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막연함에 쌓일 수 있는 나이인 것이지요.

그렇기에 스키시마 시즈쿠는 친구인 아마사와 세이지가 자신의 진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하여 결단하고 매진하는 것을 무척이나 부럽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영원히 이 사람과 함께 하고 싶기에 스키시마 시즈쿠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 없는 자신을 잠시동안 미워하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비난 받거나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에 스키시마 시즈쿠는 일어 섭니다. 자기 마음 속에 오랜 동안 간직되어 온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을 선언 합니다. 아주 멋지고 대견한 소녀 입니다.

이때 아마사와 세이지의 할아버지께서 스키시마 시즈쿠에게 에메랄드의 원석인 녹주석 보여주시며 한 말씀 주십시다. 참 멋진 어른이십니다. ^^



"시즈쿠 양도 세이지 도 그 돌 같은 상태지, 아직 다음어 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돌, 나는 지금 그대로도 아주 좋아하지만, 바이올린을 만들거나 소설을 쓴다는 건 다르지, 자기 안의 원석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거란다. 시간이 많이드는 일이지."

참 좋은 말씀이지요? 좋은 말씀일뿐만 아니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안의 원석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원석이 그저 돌 같이 자리하고 있지요.
보석은 누가 봐도 보석이고 어디에 놔두어도 보석인 것이지요. 그 보석이 어떻게 깎여 있느냐, 어떤 베이스에 세팅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차이가 나지요.

원석과 같은 우리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누가봐도, 어디에 있어도 보석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에게 자기 안의 원석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자기가 가야 할 길, 자기가 하고픈 일, Calling..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원석을 찾는 시간을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 입니다.

영화에서는 시즈쿠의 아버지와 어머니, 세이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모든 어른들이 그들에게 시간을 주었습니다. 기다렸습니다.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혜를 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청소년들이 자기 안의 원석을 발견하고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데에는 하모니가 필요한 것 입니다. 자신과 가족과 이웃, 청소년 그들과 우리 어른들과의 하모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