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8 5.09km
울적한 마음 달래려고 산길에 들어 섰다가
나는 정말 반했다네 정말 멋있는 산 아가씨
아니 아닙니다.
누구나 탐내하는 허벅지를 만들고자
동네 길을 들어 선 겁니다.
산을 향해 한 길로 열린 길을 기운차게 내달렸습니다.
길에 반하고
집에 반하고
사람 사는 냄새에 반하고
더불어 몸도 마음도 키우고자 한 것이지요.
아!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들도 그들이 사는 곳에서 열심히 걷고 달리며 건강하게 오래보자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지요.
그런데 참 아쉬웠습니다.
달리지 못하고 걷게 됩니다.
걷지 못하고 서게 됩니다.
숨을 깊에 들이 마시지 못하고 입을 막고 숨을 참게 됩니다.
이게 사람 가는 길인지 차가 가는 길인지
산이 있고 그 산을 개발하고
집이 지어지고 길이 나 지는 데
집은 산과 어울리지 못하고
구분되지 않은 길은 흉기가 되고
사람은 섞일 수 없어 내려 앉는 어둠엔 외로움이 가득합니다.
아쉬움 가득한 채로 오늘의 운동을 마무리 합니다.
-사진1: 기록 및 경로
-사진2: 2.5km 반환점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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